반도체에 5년간 20조…국민성장펀드·정책금융 총동원

반도체에 5년간 20조…국민성장펀드·정책금융 총동원

기사승인 2026-02-12 17:47:35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충청북도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대웅제약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충청권에 소재한 대웅제약 및 에이치케이이노엔, 이니스트에스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바이오니아 5개 업체와 바이오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위 제공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정책금융 지원이 본격화된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반도체 분야에 약 20조원 수준의 투자목표를 제시하고, 대출·보증 등 기존 정책금융 수단을 총동원해 산업 생태계 전반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이억원 위원장이 전날부터 이틀간 ‘국민성장펀드·지방우대금융 지역간담회’를 개최하고, 2일차 일정으로 충북·충남 지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대웅제약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점검한 뒤, 대웅제약·에이치케이이노엔·이니스트에스티·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바이오니아 등과 바이오 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장기간 연구개발과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산업 특성을 감안해 안정적·지속적 중장기 투자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위원장은 “바이오 산업은 기술개발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산업”이라며 “기업의 도전이 성공이 되고 K-바이오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금융이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 아산 모나밸리에서 열린 충청권 지역간담회에는 정책금융기관과 지방정부, 지역기업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은 충청권에 ‘제2의 프론트원’인 ‘(가칭) Next Hub in 충청’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정책금융기관과 PE·VC 등이 함께 입주해 사무공간, 컨설팅, 투자유치(IR), 네트워킹, 해외진출 지원 등 스타트업 성장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지원공간으로 조성된다. 오는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위원장은 “충청권은 바이오·반도체, 국가 연구개발 역량이 집적된 지역”이라며 “지역과 산업의 도전이 자금 문제로 멈추지 않도록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충남 아산의 하나마이크론을 방문해 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 기업들은 AI·고성능 컴퓨팅·데이터센터 중심의 수요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재편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장기적 금융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기간산업으로서 수출·고용·산업적 측면에서 영향이 가장 큰 분야”라며 “국민성장펀드 분야별 투자목표로 반도체에 대해 5년간 약 20조원 수준을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뿐만 아니라 대출·보증 등 정책금융을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을 빈틈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가동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반도체를 핵심 전략 분야로 못박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직접 투자와 함께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대출·보증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후공정·패키징 등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은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을 대상으로 현장 간담회와 방문을 이어가며 자금 수요를 점검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가 실제 산업 투자로 이어지도록 정책 설계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