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안심주택 사업에서 입주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입주자들은 입주 예정일이 계속 미뤄져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서울시는 다른 청년안심주택의 공실을 활용해 입주자들에게 대체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17일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에드가 휘경’ 청년안심주택 당첨자들은 현재까지 단 한 세대도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0월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입주가 4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청년안심주택이란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해 통학 및 출근이 용이한 역세권 및 간선도로변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입주 대상은 만 19~39세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및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며 공공임대와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공임대의 경우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70% 수준이며 민간임대의 경우 특별공급은 시세의 75% 이하, 일반공급은 85% 이하로 제한된다.
에드가 휘경의 입주가 지연된 배경에는 공사비 급등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이자 부담이 있다. 이 사업은 민간 시행사가 주택을 건설·운영하는 구조지만, 서울시는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제한한다. 민간 사업자에게 용적률 상향과 공사비·이자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임대료 상한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대신 민간 사업자의 임대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라,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진 것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PF 이자 부담까지 급증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시행사 측은 사업장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출자 리츠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HUG 리츠의 심사 및 출자 역시 재원 문제 등으로 지연되면서 사업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드가 휘경 청년안심주택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당초 지난해 10월 입주라고 안내받았지만, 이후 다음 해 3월로 연기됐고 며칠 전 서울시에 다시 문의하니 올해 하반기 입주를 예상한다고 답했다”며 “또 임대차계약서에 명시된 입주일은 사실상 확정일이 아니며 입주 지연에 대한 귀책사유도 서울시에 없다는 설명만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미 계약금 1500만원을 납부한 상태다. 그는 “신혼집으로 마련한 원룸 계약도 사정해 겨우 한 달 연장했지만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주 예정일이 확정되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입주 지연은 에드가 휘경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메트로움지벨리퍼스트 청년안심주택’ 공공임대 당첨자들의 입주가 시공사와 시행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연기됐으며, 노원구 ‘광운대역 다움하우스’에서도 입주가 늦어진 사례가 있었다.
피해가 커지자 서울시는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에드가 휘경의 경우 상황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를 입은 입주 예정자들을 위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청년안심주택 단지 내 공실을 활용해 입주 예정자들에게 거처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