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세뱃돈’ ETF 투자해볼까”…고배당·반도체 ‘인기몰이’

“우리 아이 ‘세뱃돈’ ETF 투자해볼까”…고배당·반도체 ‘인기몰이’

기사승인 2026-02-17 06:00:08
쿠키뉴스 자료사진

민족 대명절인 설날 연휴 시즌 도래로 자녀 세뱃돈의 투자처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과거 예적금 위주의 보관에서 국내 증시 상승세에 맞춰 주식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자녀 성장기를 고려한 고배당 추구 상품과 증시 주도주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적합하다고 제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를 4조5651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2월 한 달간 집계된 순매수 금액인 1조9702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돈 수준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에 발맞춰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말 4214.17에서 이달 13일 종가 기준 5507.01로 30.67%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925.47에서 1106.08로 19.51%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주요국 증시 수익률 가운데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통상 ETF 투자는 추종 지수나 개별 종목의 상승세를 추종하면서도 변동장세에 따른 종목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를 동반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가 경신 랠리를 선보이는 상황 속에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ETF를 통한 지수, 섹터별 간접·분산 투자로 전환되는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라며 “상승 수혜를 누림과 동시에 수십만원이 넘는 무거운 개별 종목보다 비교적 가벼운 가격으로 주도 섹터에 투자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날 연휴를 맞아 자녀들의 세뱃돈 보관처를 물색하는 학부모들도 ETF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ETF 특성과 증시 상승세의 여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초등생 자녀를 둔 A씨(39세)는 “설날을 맞이해 자녀 세뱃돈의 투자처를 은행 예적금보다 ETF 상품에 넣어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성년까지 장기 투자를 생각하면 좋은 판단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호재 요인이 충만한 고배당 ETF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금융주 관련 ETF가 꼽힌다. 사상 최대 호실적 랠리와 배당소득 제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최근 상승세도 고무적이다.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ETF 수익률 10위권을 살펴보면 KODEX 은행(26.18%),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25.64%), TIGER 은행(25.32%),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24.91%), WON 초대형IB&금융지주(24.69%), TIGER 증권(23.45%), TIGER 200 금융(22.89%) 등이 휩쓸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전략은 기업 주주환원 철학과 자본 배분 역량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는 올해부터 배당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겸비한 배당 지속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계속해서 초과 성과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ETF도 부각된다. 이른바 꿈의 증시로 불린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선) 달성을 견인한 주된 배경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7조9577억원, 167조561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27%, 284.31%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연초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반도체 전반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반도체 섹터 성장에 참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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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