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판다…“투자재원 확보 목적”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판다…“투자재원 확보 목적”

기사승인 2026-02-20 07:20:01
삼성SDI 기흥사업장 본사.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재무 전략의 일환이다. 

20일 삼성SDI는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 안건을 이날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전날 밝혔다.

삼성SDI는 향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한 뒤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세부 사항이 결정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재공시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장부가 기준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 기준(잠정) 매출 13조2667억원, 영업손실 1조72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업황 조정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이달 초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에 “보유자산 활용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번 지분 매각 추진은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 투자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미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가속화를 위해 총 1조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