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당대회 개막… 중·러 축전 속 ‘전략 공조’ 부각, 김정은은 경제 집중

北 9차 당대회 개막… 중·러 축전 속 ‘전략 공조’ 부각, 김정은은 경제 집중

중·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 재확인… 북·중·러 공조 부각
핵·대미 메시지 없이 경제 전면에… ‘인민생활 향상’ 방점
5000명 대표 집결… 향후 5년 대내·대외 노선 제시 주목

기사승인 2026-02-20 10:04:21
북한은 지난 1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노동당 제9차 당대회가 19일 평양에서 개막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축전을 보내며 북·중·러 간 전략적 협력 구도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핵·대미 및 대남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20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통일러시아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각각 축전을 보내 당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통합러시아당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18일자 축전에서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오랜 기간의 친선과 협력의 전통에 의거하고 있다”며 “양국은 외부의 압력을 단호히 물리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몇 년간 양당 관계가 러북 협동 발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폭넓은 분야에서 신뢰적 대화가 지속적으로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도 19일 축전을 통해 “중조 두 나라는 모두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라며 “최근 두 당, 두 나라 최고 지도자들의 전략적 인도 아래 중조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의사소통과 왕래를 강화하고 당 및 국가관리 경험 교류를 심화해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공동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중·러 3국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협력 구도를 과시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는 9차 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장 먼저 축전을 보내며 밀착 관계를 부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와 재중조선인총연합회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이번 9차 당대회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북한 최대 정치 행사로,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와 당 규약 개정,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을 주요 의제로 한다. 전체 대표자 수는 5000명으로, 당 중앙기관 구성원 224명과 각 지방·직능별 대표자 4776명이 참가했다. 이 중 여성 대표는 413명으로 지난 8차 대회(501명)보다 줄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앞날에 대한 낙관과 자신심에 충만되어 당 제9차 대회에 임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짐함으로써 세계 정치 구도와 우리 국가에 미치는 영향 관계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는 미국이나 한국, 핵 역량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대신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을 추켜세우고 국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를 하루빨리 개변해야 할 무겁고도 절박한 역사적 과제가 나서고 있다”며 경제 분야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새 전망계획 기간을 맞아 지방발전 정책과 농촌 혁명 강령 등 중장기 계획을 본격 추진해야 할 중대한 시기라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당이 모든 국가기관을 영도하는 체제인 만큼, 당대회는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로 기능한다. 이번 9차 당대회에서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결산하고 향후 5년간의 대내·대외 정책 방향이 제시될 전망이다. 노동당의 우당인 조선사회민주당과 천도교청우당도 축기를 보내 당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