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익률 넘겼다” 불장 최대 수혜 증권주, 투자심리도 ‘활황’

“삼성전자 수익률 넘겼다” 불장 최대 수혜 증권주, 투자심리도 ‘활황’

기사승인 2026-02-20 17:29:21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가 경신 랠리 속에 증권주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투자업계는 정부의 정책 모멘텀과 증시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수혜 호재로 증권주의 리레이팅(재평가) 국면이 다가올 것으로 진단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증권주들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지난해말 1529.89에서 이날 종가 기준 3064.23로 올해 들어 100.29%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상위권 수익률을 선보인 코스피 지수 상승분(37.83%)을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KRX 증권 지수는 전체 KRX 테마지수 중에서도 수익률 1위를 시현했다. KRX 증권의 뒤를 이어 KRX 반도체(51.41%), KRX 건설(51.23%), KRX 300 금융(44.80%), 코리아 밸류업 지수(44.38%)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개별 종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해말 2만3350원에서 20일 종가 기준 7만900원으로 203.64%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도 각각 80.89%, 85.78%, 81.48%, 76.55% 뛰었다. 이는 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를 웃도는 수익률이다. 삼성전자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58.54%, SK하이닉스는 45.77%를 기록했다. 

증권주의 상승세는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증시 급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 증권사는 증시 활황기에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된다. 주식과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6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39% 급증한 수치다. 

국내 증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한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9조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조2986억원) 대비 43.1%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해 5대 시중은행인 NH농협은행(1조814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용공여 잔고와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호재 요인이다. 신용잔고 확대는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참여 증가와 함께 증권사의 이자이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예탁금 증가세는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일종의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해 추가 투자자 유입을 예상할 수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신용공여 잔고는 56조4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9.9% 늘었다. 고객예탁금도 106조원으로 21.3% 증가했다”며 “1월 신용공여 잔고 및 고객예탁금은 모두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증시 환경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속적인 정책 모멘텀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오는 24일 본회의 개회 요청 및 상정 가능성을 높게 거론하고 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의 경우 해당 상법 개정안이 처리될 시 소각 의무화로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내다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역사적 고점은 주로 1988년에 형성됐다. 당시 증권주는 후반부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으로 흔히 트로이카 주식으로 불렸던 주도주 중 하나였다”며 “최근 증권주는 주가 급등에도 아직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증권사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은 코스피 신고가 랠리의 최고 수혜 업종”이라며 “주주환원 확대와 거래대금·예탁금·신용잔고 증가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구간에서는 증권주 역시 신고가 흐름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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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