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침표’ 최민정, 韓 새역사 완성…여제의 아름다운 퇴장 [밀라노 동계올림픽]

‘올림픽 마침표’ 최민정, 韓 새역사 완성…여제의 아름다운 퇴장 [밀라노 동계올림픽]

금4·은3…한국 올림픽史 최다 메달
밀라노서 올림픽 은퇴 선언

기사승인 2026-02-21 09:43:43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을 상징해온 ‘여제’ 최민정의 올림픽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최민정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450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 중위권에서 흐름을 지켜보던 최민정은 중반 이후 스퍼트를 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두 바퀴를 남기고 김길리에게 추월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직후 그는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최민정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서 너무 후련하다.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눈물이 난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했다. 이제 올림픽에서 저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눈물의 의미를 털어놨다.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은메달을 추가한 최민정은 개인 통산 7개 메달(금4·은3)을 수확하며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을 제치고 한국 선수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공동 1위(쇼트트랙 전이경) 기록도 함께 남겼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와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정은 2010년대부터 한국 쇼트트랙을 이끈 에이스다. 체력, 스피드, 경기 운영까지, 쇼트트랙에서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완성형 선수였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 평창에서 1500m,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4년 뒤 베이징에서도 1500m 2연패, 1000m·3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민정이 팀의 중심이었다. 3000m 계주에서 휩쓸려 넘어질 뻔한 순간에 중심을 잡고 버텼고, 이후 속도를 올려 한국의 금메달에 기여했다. 1500m에서도 쇼트트랙 사상 최초의 3연패엔 실패했지만, 2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민정은 그의 말처럼 후련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 절친한 후배 김길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최민정의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김길리는 첫 올림픽부터 1500m 금메달 포함 2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최민정은 “길리에게 에이스를 물려줘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그리고 역대 최다 메달 기록. 수많은 역사를 써낸 최민정은 새로운 에이스의 등장까지 지켜본 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쳤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