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1심 무기징역 선고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노선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성권 의원은 23일 장동혁 대표의 이른바 ‘윤어게인’ 노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의원총회나 전 당원 투표를 통한 총의 수렴을 요구했고, 앞서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며 강성 지지층과의 절연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23일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를 일축한 데 대해 “사법부 판단에 정반대 입장을 내고 혁신과 절윤을 요구하는 세력을 오히려 배제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며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는 장 대표를 향해 “‘윤어게인’ 노선의 몸통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 아니냐”며 “아스팔트 극우 세력을 선동하는 모양새로 비쳤고, 절연을 요구한 이들에 대해 오히려 좌표 찍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또 “노선은 대표의 사유물이 아니다”라며 “의원총회에서 비공개 표결이라도 해보자, 아니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윤어게인’ 노선이 맞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일 최고위원들이 강경한 메시지를 만류했음에도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안다”며 당내 숙의 과정의 부재도 문제 삼았다.
같은 날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역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장 대표의 ‘2·20 담화’에 대한 찬반을 묻자고 제안했다. 그는 “윤어게인 노선을 공식 천명한 선언”이라며 “전 당원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0일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아직 1심 판결인 만큼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청산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우는 세력이야말로 단호히 절연해야 할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19일 당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법치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보수정당 일원으로서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고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넘어 통합과 혁신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윤어게인 세력과의 즉각적인 절연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 1심 판결 이후 지도부와 소장파 간 노선 충돌이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