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탄 韓경제…한은 총재 “올해 성장률 높아질 것”

‘반도체 훈풍’ 탄 韓경제…한은 총재 “올해 성장률 높아질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재경위 업무보고 참석

기사승인 2026-02-23 17:10:1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에 그쳤던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소비 회복과 반도체 경기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23일 오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우리 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소비심리 등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호조 등으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는 2%대 초반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환율 추이 등은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148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연말 외환수급 안정대책 영향으로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경계감을 나타냈다.이 총재는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상승했다”면서도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고채 금리도 통화정책 기대 변화와 자금 이동, 대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에 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이 총재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영업자 등 취약부문의 신용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런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5% 수준에서 유지해 왔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은은 통화·유동성 운영 체계 개편에 나선다. 이 총재는 “공개시장 운영을 흡수·공급 병행의 양방향 유동성 조절 체계로 개편하고,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정착·확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