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성과에 도취 말자”…‘스테이 헝그리’로 긴장 고삐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성과에 도취 말자”…‘스테이 헝그리’로 긴장 고삐

기사승인 2026-02-23 17:24:30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1월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AI 메모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내부 긴장 유지를 주문했다. 인공지능(AI) 호황 속에서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다.

곽 사장은 23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에서 고 스티브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남긴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Stay hungry. Stay foolish)”를 인용했다. 해당 문구는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갈망하며, 두려움 없이 도전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곽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은 우리 노력과 인공지능(AI) 강세가 맞물린 결과”라며 “(올해는) 위기의식을 갖되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하고, 자부심은 가지되 자만심은 갖지 말자”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했다. 범용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AI 확산에 따라 D램·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1000억달러(약 144조원)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주요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 진입, 중국 업체들의 추격, 기술 난도 상승 등이 변수로 꼽힌다.

곽 사장은 “AI 버블 논란이 계속 있긴 하지만 시장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높아지고,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 경쟁력과 D램·낸드 기술 리더십 강화, AI 메모리 주도권 확보, 운영 개선(OI) 효과 통한 수익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HBM4 시장에서는 5세대 HBM3E에서 다소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양산 출하에 나서면서 양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엔비디아 공급을 본격화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엔비디아 HBM4 물량의 3분의2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직원들과 소통하는 행사를 열고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송현종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염성진 커뮤니케이션총괄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 이병기 양산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