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제대로 개발하려면 “보험·데이터·국가 투자 함께 바뀌어야”

의료 AI 제대로 개발하려면 “보험·데이터·국가 투자 함께 바뀌어야”

한국형 의료특화 AI 개발 방향 논의 토론회 열려
민간·정부 연합 형태 개발 모델 필요성 대두

기사승인 2026-02-23 20:43:09
(사진 왼쪽부터) 김경수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교수, 윤영호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의료개혁 TF 위원장, 이형철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AI 연구원 부원장, 서준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기본의료 TF장, 박상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한국형 의료특화 AI 개발 방향을 토론하고 있다. 이찬종 기자

인공지능(AI) 개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 분야에 특화된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투자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준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기본의료 태스크포스(TF)장, 박상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형철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AI 연구원 부원장, 예종철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기본의료 TF 위원, 윤영호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의료개혁 TF 위원장, 김경수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교수는 23일 서울대학교 관정관에서 ‘한국형 의료특화 AI 개발 방향과 제언’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의료특화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료 AI는 다른 분야의 인공지능과 달리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 격차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국가와 민간이 모두 의료 AI 개발에 나섰지만, 실제 구현 과정에서는 여러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료특화 AI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미국과 중국 사례를 참고해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민간 기업이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국가가 규제 완화와 예산 지원으로 발전을 이끄는 중국의 사례를 절충해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의료 AI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미국과 중국 사례를 참고해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민간 기업이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국가가 규제 완화와 예산 지원으로 발전을 이끄는 중국 모델을 절충해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준범 TF장은 “의료특화 AI 개발은 따라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단계에서 이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바뀌었다”며 “미국과 중국 사례를 참고해 민간과 정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AI 개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가 공공성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민간 영역의 대형 병원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해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며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 아닌 협력 중심 구조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윤영호 TF 위원장은 “의료특화 AI가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려면 단순 기술 개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건강보험이 비용을 보장하고 기존 의료 시스템과 연결되는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제대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의료의 특성상 의료 AI는 공공재적 성격을 갖기 때문에 이에 맞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제기됐다. AI에 필요한 개인 건강정보와 보험 연계 데이터가 사회적 자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형철 부원장은 “의료 AI는 사회 공공재적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개인정보 제공은 사회적 투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공공과 민간의 투자를 함께 유치하려면 국민 설득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민간이 함께 만드는 집단지성 기반 협의체를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AI 개발은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이 아닌 일반 AI 모델 투자와 함께 가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의료 AI가 일반 인공지능 모델 위에서 발전할 수 있기에 국가 차원의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상민 교수는 “의료 AI 모델은 독립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일반 인공지능 모델과 함께 발전한다”며 “앞으로 의료 AI는 텍스트와 영상, 바이오 신호를 함께 학습하는 멀티모델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 AI를 발전시키려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두 모델을 모두 개발하는 일은 개별 연구소나 기업이 감당할 수 없기에 정부가 의료 AI를 국가 전략사업으로 보고 접근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