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수상…여성 경영인 최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수상…여성 경영인 최초

기사승인 2026-02-25 09:14:04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제41회 대한민국 경영자대상’ 시상식에서 한국경영학회 양희동 회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 1987년 상 제정 이후 여성 경영자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이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제41회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대한민국 경영자대상은 국내 경영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단체인 한국경영학회가 주관하는 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 및 사회 기여도, 기업가정신과 경영 철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김 부회장은 내수 중심의 전통적 식품 산업 구조를 수출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며 국내 식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단순 제조업이나 가격 경쟁 위주의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제품·브랜드·마케팅 등 경영 전반을 내수 기준에서 글로벌 기준으로 재정립하는 구조적 변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25년 기준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국내 식품업계 가운데 세 번째로 5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수출 중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회는 소비자 경험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전략을 통해 K-푸드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키고, 한국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 점도 주요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 또한 삼양식품의 창립 이념인 ‘식족평천(食足平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책임 경영을 제도화한 점 역시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은 특정 기업의 성과를 넘어 산업 경쟁력을 바라보는 기준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간 국가 기간산업 중심으로 수여돼 온 경영자대상이 소비재 기업인 삼양식품 경영자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역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이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문화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경영 방식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 부회장은 전날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60주년 기념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번 수상을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앞으로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출발선에 서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적인 선택에 맞추기보다 우리만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임을 배웠다”며 “세계와의 진정성 있는 연결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영업본부장, 부사장,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0년 사장에 취임했다. 2018년부터 각자대표이사로 활동했으며, 2021년 부회장 선임 이후에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해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경영을 제도화했다.

또한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2024년), 한국무역협회 회장단(2025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트남·UAE 경제사절단, 한일재계회의,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 등 주요 민간 경제외교 현장에서 대한민국 식품 산업을 대표해왔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25년에는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