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나 각종 모임 이후 혹은 평소보다 음주량이 늘어난 다음 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일시적인 피로나 음주 영향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부정맥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심장은 안정 시 보통 분당 60~100회 사이로 규칙적으로 뛰지만 이 리듬이 깨지는 순간 우리 몸은 위급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부정맥은 방치할 경우 뇌졸중이나 돌연사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정맥은 심장 내 전기 신호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겨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모든 상태를 통칭한다. 맥박이 빠른 빈맥, 느린 서맥, 불규칙하게 뛰는 조기 수축 등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조기 수축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심장 박동이 한 박자씩 쉬거나 건너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갑자기 심박수가 분당 150회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가슴 답답함이나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방이 미세하게 떨리는 심방세동은 혈전 형성과 관련되어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심실에서 발생하는 심실빈맥과 심실세동, 맥박이 느린 서맥형 부정맥 등은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의료진의 평가가 요구된다.
부정맥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선천적인 심장 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그리고 음주와 흡연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알코올은 심장의 전기 신호 체계에 영향을 미쳐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빌리브세웅병원 순환기내과 안진희 과장은 "음주 후 가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을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며 "부정맥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정상 맥박을 보여 진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느껴질 때 즉각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진단에는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가 시행된다. 증상이 일시적일 경우 심전도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24시간 동안 심박동을 기록하는 홀터(Holter) 검사나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기반의 스마트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전도 이상 여부를 보다 세밀하게 확인하기도 한다.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구조적 이상 여부를 평가하며 필요 시 전기생리학 검사 등의 추가 검사도 이뤄진다.
치료는 부정맥의 종류와 위험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가볍고 위험도가 낮은 경우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금연과 절주는 필수이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저염식 식단을 통해 심장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상태에 따라 맥박을 조절하거나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약물 치료가 시행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전극도자 절제술이나 인공 심박동기 삽입과 같은 시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일상 속 예방법 또한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평소 자신의 맥박을 스스로 체크해보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휴식 중에도 맥박이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거나 반대로 6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며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즉시 순환기내과 전문의 등 관련 의료진을 찾아 정밀 검사 받는 것이 권장된다.
안진희 과장은 "부정맥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평소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에 귀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