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과거 두 차례 불륜 저질렀다”…엡스타인 연루설은 부인

빌 게이츠 “과거 두 차례 불륜 저질렀다”…엡스타인 연루설은 부인

기사승인 2026-02-26 05:47:26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두 차례 외도 사실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외도 상대는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자가 아니라며 ‘엡스타인 스캔들’ 연루 의혹은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24일(현지시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해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과거 두 차례 불륜을 저질렀다”며 “한 명은 브리지(카드 게임의 일종) 대회에서 만난 러시아 브리지 선수고 다른 한 명은 사업상 알게 된 러시아의 핵물리학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엡스타인 관련 피해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측근이자 과학 자문이었던 보리스 니콜리치가 엡스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 때문에 엡스타인도 자신의 불륜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SJ은 “엡스타인이 게이츠의 불륜 사실을 빌미로 협박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이 2013년 게이츠의 불륜 상대인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와 접촉해 학비를 지원한 뒤, 2017년 게이츠에게 해당 비용 상환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공개한 문건에 이름이 올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엡스타인은 2013년 게이츠가 러시아 소녀들과 성관계한 뒤 아내 멜린다(2021년 이혼)에게 성병 감염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치료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처음으로 만난 것은 2011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부터 2014년 사이 엡스타인과 친분을 나누며 개인 항공기를 타고 미국 뉴욕,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인정했다. 다만 “밤을 함께 보내지는 않았고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2011년은 2008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권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다.

게이츠는 또 “그가 수많은 억만장자와 친한 사이라며 국제보건 같은 분야의 기금 조성을 돕겠다고 했다”며 “그와 시간을 보내고 재단 경영진을 관련 회의에 참석시킨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