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전에 알아서 사진을 찾아주고, 캘린더 일정도 체크해줍니다. 이제 스마트폰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능동적인 ‘비서’가 된 셈입니다.”
지금까지가 ‘AI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AI가 먼저 움직이는 스마트폰의 시대다. 갤럭시 S26은 사용자의 지시를 기다리는 대신 대화 맥락을 읽어 사진을 제안하고, 일정 충돌 여부까지 미리 확인한다. 삼성전자가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에이전틱 AI’를 앞세워 3세대 인공지능(AI) 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S26 시리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된 신제품의 핵심 AI 기능을 시연했다.
“비서처럼 알아서”... 맥락 읽는 ‘나우 넛지’
이날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기능은 지능형 AI 비서인 ‘나우 넛지’다. 실제 시연에서 메신저로 대화 중 “여행 사진 좀 보내줘”라는 요청을 받자, AI가 대화 맥락을 즉시 이해하고 갤러리에서 관련 사진들을 모아 팝업 형태로 먼저 제안했다. 사용자가 사진을 찾기 위해 여러 앱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다.
일정 관리도 마찬가지다. 등록되지 않은 약속이라도 대화 내용을 분석해 기존 일정과 겹치는지 확인해준다. ‘나우 브리프’는 잊고 있던 예약이나 약속을 리마인드한다.
사진 편집 기능도 강화됐다. ‘포토 어시스트’를 실행한 뒤 “이 옷 입혀줘”라고 입력하자, AI가 체형에 맞춰 자연스럽게 착장 이미지를 생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용자 10명 중 8명이 AI 경험에 가치를 느낀다”며 “복잡한 기능이 아니라 일상에 스며드는 AI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각도 45도만 틀어도…5년 공들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보안 기능도 이번 시리즈의 핵심 축이다. 울트라 모델에는 측면 시야를 제한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픽셀의 빛 확산을 제어해 정면이 아닌 각도에서는 화면이 크게 어두워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화면을 45도 각도로 기울이면 측면 밝기는 정면의 약 3.5% 수준으로 떨어져 옆 사람의 시선을 차단한다.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드웨어 단계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PIN 입력이나 특정 앱 실행 등 민감한 상황에서만 기능이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알림창만 가리는 방식도 선택 가능하다.
이와 함께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 내용을 요약해주는 ‘통화 스크리닝’, 민감 정보 접근을 감지하는 ‘개인정보 보호 알림’ 기능도 소개됐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 개발에만 5년이 소요됐다”며 “기존 필름 방식과 달리 필요한 앱이나 시점에만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 시청 경험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AI 대중화 다음 단계”…모바일 전략 전환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 역시 이러한 고도화된 AI 구동을 뒷받침한다.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전작 대비 NPU 성능을 39% 끌어올려 복잡한 AI 작업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또한 대폭 커진 ‘베이퍼 챔버’를 탑재해 고성능 AI 작업 시 발생하는 발열 문제까지 잡았다.
성능은 대폭 강화됐지만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모델별 시작 가격(256GB 기준)은 △갤럭시 S26 125만4000원 △갤럭시 S26+ 145만2000원 △갤럭시 S26 울트라 179만7400원이다. 최근 D램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갤럭시 S26은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AI 대중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빅스비’를 지능형 에이전트로 발전시키는 한편, 제미나이·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사용자가 선택해 쓸 수 있도록 개방성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S26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AI 탑재 기기를 8억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는 오는 27일부터 3월5일까지 진행되며, 3월11일에 공식 출시된다. 향후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