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줄였더니 더 벌었다…편의점, 차별화·고수익 ‘내실 전략’ 통했나

점포 수 줄였더니 더 벌었다…편의점, 차별화·고수익 ‘내실 전략’ 통했나

1월 편의점 전체 매출 0.8% 증가…7개월 연속 성장세
전체 점포 수는 감소…수익성 늘려 점포별 매출 증가
점포전략 ‘양보다 질’…리뉴얼 확대, 중대형‧특화매장 강화

기사승인 2026-02-26 17:23:42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내부 모습. 이다빈 기자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편의점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점포 수는 줄었지만 점포당 매출이 늘면서 외형 확장 없이도 실적을 방어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점포당 매출과 고수익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 변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 4사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백화점·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을 포함한 전체 오프라인 매출이 0.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대형마트는 18.8%, SSM은 4.4% 줄어든 반면, 편의점(0.8%)과 백화점(13.4%)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편의점은 소비 위축 국면에서도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성장률은 5% 이내로 크지 않지만, 꾸준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군별로 보면 비식품 품목은 다소 부진했다. 잡화(-5.8%), 담배 등 기타(-0.9%) 등 비식품 전체는 0.8% 감소했다. 반면 음료 등 가공식품(1.4%), 즉석·신선식품(5.8%)이 늘면서 식품 품목군은 2.1% 증가했다. 식품군은 전체 매출의 55.8%를 차지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즉석식품이 성장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점포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2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9% 줄어든 5만3262개로 집계됐다. 반면 점포당 매출액은 지난해 5월 이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점포당 매출은 3.9% 증가한 4866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각 사의 점포 전략도 양적 확장에서 질적 개선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CU는 지난해 250개 이상 점포를 순증하며 확장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만8711개다. 다만 단순 출점 확대가 아닌 중대형·우량 점포 중심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 25~40평 규모의 중대형 점포는 상품 구색 확대와 주류·라면·장보기 특화, 체험 공간 강화 등이 가능해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우량 상권 중심 출점과 중대형 점포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중장기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CU 관계자는 “중대형 점포 확대는 신규 수요 창출과 특화 점포 강화, 고객 편의 및 체험 공간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편의점이 단순 소매점을 넘어 상품·공간·체험이 결합된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GS25는 지난해 점포 수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4년 말 기준 1만8112개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GS25가 2024년부터 부실 점포를 정리하며 손익 관리에 집중해온 만큼, 올해 역시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효율 중심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GS25는 점포 전략에서 ‘스크랩 앤 빌드(Scrap & Build)’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년 이상 실적이 정체된 점포를 리뉴얼하거나, 상권 경쟁력이 높은 지역으로 이전 출점하는 방식이다. 

GS25 관계자는 “기존점은 인근 빈 점포로 확장하거나 더 넓고 유리한 입지로 이전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신규점 역시 소비력과 유동 인구 등을 분석해 상급지 중심으로 출점하고 있다. 전체 점포 수 감소 없이 점포당 매출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지표”라고 설명했다.

점포 전략이 양보다 질로 전환되면서 점포당 매출 성장과 고수익 상품 확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단가와 재구매율이 높은 디저트와 특화 상품 강화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두바이 시리즈’ 등 트렌드 상품을 앞세운 마케팅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구매 패턴의 변화가 감지된다. 편의점 월별 구매 건수는 지난해 7월(0.0%)을 제외하면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매 단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구매 건수는 0.2% 줄었으나 구매 단가는 1.1% 증가해 1인당 평균 구매단가는 7593원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전체 매출 증가세가 완만해진 상황에서 기존점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간편식·디저트 등 차별화 상품 확대와 고마진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1~2월 흐름도 양호하고, 방한 외국인 증가와 비식품군 확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