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통령 정치적 자본 사익에 쓰면 안 돼”… 김남준 사직 후 계양을 출마 본격화, 민주당 교통정리 고심

송영길 “대통령 정치적 자본 사익에 쓰면 안 돼”… 김남준 사직 후 계양을 출마 본격화, 민주당 교통정리 고심

5선 지역구 놓고 ‘명심’과 ‘의리’ 사이… 전략공천 vs 경선 갈림길
김남준 사직·출마 공식화, 송영길 국회 복귀 선언… 계양을 경쟁 본격화
민주당 지도부 고심 깊어져… 단일화 카드냐 지역구 조정이냐

기사승인 2026-02-27 10:48:36
송영길(왼쪽) 전 대표와 김남준 전 대변인.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가 27일 국회 복귀 의지를 재확인하며 메시지를 낸 데 이어,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사직과 함께 출마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 지도부의 전략적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송 전 대표는 27일 YTN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편익을 위해 대통령의 정치적 자본을 빌려 쓰는 것은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정치적 자본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 계양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명심(明心)’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회로 복귀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제 원래 터였던 국회로 돌아가는 것이 당과 정부를 돕는 데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에 대해서도 “이름이 적절치 않다. 대통령 개인의 공소 취소를 위한 모임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5선(16·17·18·20·21대)을 지낸 지역이다.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되며 복당을 신청한 그는 정치적 복귀의 상징적 무대로 계양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6월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 새로운 길을 가게 됐다”고 밝히며 청와대를 떠났다. 오는 3월 초 인천 계양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성남시청 대변인과 대통령 취임 이후 제1부속실장·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24일에는 국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출마 의지를 전달하고 격려를 받았다.

송 전 대표와의 지역구 조율 문제에 대해 김 전 대변인은 “출마 의지는 분명하지만,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인천 내 다른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에서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계양 연고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재보궐선거에 나섰을 때 함께 계양에서 선거운동을 했고, 보좌관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도 계양”이라며 인연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하되, 제한적 경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당내에서는 두 인물을 경선에 붙일 경우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천 연수갑 등 다른 지역구로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도부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무죄 확정 직후 계양을로 이사하며 배수진을 친 데 대해 “성급했다”는 평가도 있다. 정 대표가 김 전 대변인을 먼저 만난 점을 두고 미묘한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계양을을 포함해 이번 재보궐 대상 지역은 4곳이지만, 지방선거 공천 결과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당의 공천 방식과 교통정리 결과에 따라 계양을은 이번 재보궐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