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실패 반복한 보수 교육감 진영…이번엔 ‘100% 여론조사’ 합의

단일화 실패 반복한 보수 교육감 진영…이번엔 ‘100% 여론조사’ 합의

3월 말~4월 초 단일 후보 선출 목표

기사승인 2026-02-27 19:02:41
27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 주최 간담회에서 관계자들과 보수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교육감 보수 후보 진영이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5명의 예비후보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2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 간담회에서다. 이날 참석한 후보 5명은 논의를 거쳐 단일화 추진에 합의했다.

시민회의는 수도권 시민·교육단체들이 연대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다. 보수 진영 분열을 막기 위해 지난달 22일 출범했다. 서울·경기·인천을 아우르는 광역 단위 단일화 기구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신평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이건주 전 한국교총 대변인, 임해규 전 두원공과대 총장 등 보수 진영 예비후보들이 참석했다.

후보들은 단일화를 선거 승리의 전제조건으로 규정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류수노 후보는 “과거의 단일화 갈등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다섯 후보가 하나로 힘을 모은다면 무너진 교육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평 후보는 “그동안 보수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교육 현장이 이념적으로 치우쳤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공정한 절차를 통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상 후보는 “왜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 단일화도 의미를 갖는다”며 “서울 교육은 지금 대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건주 후보는 “후보가 10명 넘게 난립한 상황에서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며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전제로 한 단일화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 주최 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는 보수 교육감 예비후보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신평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 임해규 전 두원공과대 총장, 이건주 전 한국교총 대변인,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서지영 기자

임해규 후보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보수 진영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를 선공으로 생각하고, 후보가 되는 문제는 후사로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성사를 위해 필요한 희생과 헌신이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은 그간 후보 난립과 단일화 무산을 반복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선거 때마다 “득표를 합치면 승산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룰 갈등과 이해관계 충돌로 한 명으로 모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진보 진영은 비교적 일찍 단일 후보를 확정해 왔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이번 단일화 합의가 실제 후보 확정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이 모였다. 후보들은 공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100%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조사 방식은 3월 중순까지 협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후보들은 3월 중 토론회와 인터뷰 등을 거쳐 정책과 비전을 검증받는다. 이후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매주 정기 협의를 통해 단일화 절차를 구체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