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순창 초광역 상생모델 ‘렛츠런파크’ 유치 총력

담양‧순창 초광역 상생모델 ‘렛츠런파크’ 유치 총력

2027년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겨냥…과천 경마장 대체 부지 ‘낙점’
담양, 승마·체험/순창, 경마·관리 분산 배치 ‘수익 공유’
연간 1000억 원 지방세수‧6500개 일자리 창출 전망

기사승인 2026-03-03 10:24:33
전남 담양군 금성면과 전북 순창군 팔덕면 일원에 조성을 추진 중인 ‘호남권 최초 경마공원’의 배치계획안. 총 390만 제곱미터 부지에 5007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렛츠런파크’는 연간 1000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와 6500개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 대응 및 재정 자립도 향상을 목표로 하며 담양군은 2027년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에 맞춰 한국마사회 유치를 위한 정책적 당위성 확보와 초광역 상생 모델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전남 담양군
전남 담양군이 전북 순창군과 함께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에 발맞춰 호남권 최초의 경마공원 유치에 나섰다. 

담양군에 따르면 군은 순창군과 공동으로 담양군 금성면(188만㎡)과 순창군 팔덕면(201만㎡) 일원 총 390만㎡(118만 평) 부지에 5007억 원 규모의 ‘렛츠런파크’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은 담양의 승마·체험 시설과 순창의 경마·관리 시설을 분산 배치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초광역 상생 모델로, 재원은 한국마사회가 전액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치 계획의 핵심 동력은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이다. 국토교통부가 내년까지 로드맵을 수립해 2027년부터 본격적인 이전을 추진함에 따라, 담양군은 한국마사회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유치 성공 시 매년 1000억 원의 지방세수와 65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며, 이는 인구 소멸 위기 속 농촌 지역의 재정 자립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거대 지표’로 풀이된다.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의 입지 변화도 담양군에는 기회다. 현 부지가 택지개발 사업 추진으로 인해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대체 부지 마련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경마장 이전과 마사회 본사의 동반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담양군은 지리적 이점과 상생 모델을 앞세워 과천의 대체지로서 정책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담양군이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명분은 ‘지역 균형발전’이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서울, 제주, 부산·경남에 경마공원을 운영 중이며 경북 영천도 올해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으나 호남권에는 단 한 곳도 없다. 문화·레저 인프라의 불균형 해소를 핵심 논리로 삼아 정부와 마사회를 압박하고 있다.
말 ‘지구라트’와 조재로 기수가 대회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은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의 입지 변화와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에 맞춰 전북 순창군과 공동으로 390만 제곱미터 규모의 호남권 최초 경마공원 유치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매년 1000억 원의 지방세수 유입과 6500개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다만 사행산업 유치에 따른 비판 여론은 넘어야 할 산이다. 생태도시 담양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도박 중독 등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

그러나 예상 세수 1000억 원은 전남도 청년 3만3000명에게 각 300만 원의 구직활동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인 만큼, 담양군은 이를 단순한 레저 시설이 아닌 융복합 산업 전략으로 제시하며 주민 동의를 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과 연계한 유치 전략이 실효성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법 내 ‘수도권 공공기관 우선 이전’ 원칙을 지렛대 삼아 한국마사회를 통합 시대의 상징적 기관으로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담양군은 행정통합 대응 TF를 통해 내년 로드맵 수립 전까지 유치 당위성을 제도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렛츠런파크 유치는 담양과 순창이 행정 경계를 허물고 생존을 위해 손을 잡은 이례적 사례”라며 현 기류를 진단했다.

이어 “과천 경마장의 이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호남권 전무’라는 논리는 중앙 정부를 설득할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행정통합 특별법이라는 법적 울타리 안에서 마사회 본사 이전을 논의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매우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연간 1000억 원의 세수와 수천 명의 고용은 군 단위 지자체로서는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라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단순한 건설 경기 부양을 넘어 말산업 관련 기업 유치와 연구 시설 집적화 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 계획이 동반돼야만 진정한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영환 기자
honam0709@kukinews.com
김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