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외이사, ‘관료’ 줄고 ‘기술·재계’ 늘었다…여성 비중도 증가

30대 그룹 사외이사, ‘관료’ 줄고 ‘기술·재계’ 늘었다…여성 비중도 증가

기사승인 2026-03-03 09:49:59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들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30대 그룹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추천한 신규 사외이사에서 ‘관료 출신’ 비중이 줄고 ‘재계·기술’ 인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난달 27일까지 2026년 주주총회 소집 공고서를 제출한 157개사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87명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학계 출신이 36.7%(32명)로 가장 많았고, 재계 출신이 31.0%로 뒤를 이었다. 관료 출신은 25.3%로 집계됐다.

특히 재계 출신 비중은 2024년 17.6%, 2025년 29.5%, 2026년 31.0%로 꾸준히 늘어난 반면, 관료 출신은 3년 사이 31.0%에서 25.3%로 감소했다. 신규 사외이사에서 재계 출신이 관료 출신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별로 보면 LS그룹은 7명 중 4명을 관료 출신으로 추천했고, 한화그룹은 6명 중 3명, 삼성은 10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8명의 신규 추천자 가운데 관료 출신이 없었다.

전문 분야별로는 법률·정책 분야가 25.3%로 가장 많았으나, 기술 분야 비중이 20.7%로 확대됐다. 경영·비즈니스 분야도 18.4%로 늘었다. 반면 재무·회계 분야는 8.0%로 감소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는 지난해에 이어 신규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신규 추천된 여성은 29명으로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지난해 16.8%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이 모두 선임될 경우 30대 그룹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은 2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더스인덱스는 “신규 사외이사 전문성이 기술 분야 중심으로 채워진 것은 대기업이 기술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사외이사 인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