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 거점을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운영하는 ‘AI 자율 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율 제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을 통해 이 같은 제조 혁신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목표만 주어지면 AI가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 실행하는 ‘에이전틱 AI’다.
기존 공장이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였다면, 미래의 삼성 공장은 품질·생산·물류 전담 AI 에이전트들이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을 관리한다. 여기에 가상 세계에 실제 공장을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 자재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의 전 과정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오차를 제로(0)화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장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사전 검증과 최적화를 진행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형상을 닮은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생산 라인을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 △물류를 나르는 물류봇 △정밀 조립을 수행하는 조립봇 등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고온이나 소음이 심한 위험 지역, 사람이 작업하기 어려운 인프라 시설에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환경안전봇이 우선 투입된다. AI가 현장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막는 ‘안전 감시자’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혁신은 갤럭시 S26 등 모바일 기기에서 축적한 삼성전자의 AI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삼성전자는 기기 내부에서 발휘되던 AI 경험을 대규모 제조 운영 시스템과 결합해 글로벌 생산 역량을 상향 평준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MWC 기간 중 열리는 ‘삼성 모바일 비즈니스 서밋(SMBS)’을 통해 산업용 AI의 자율성이 커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거버넌스 강화 전략’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기술의 진보만큼이나 파트너사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AI’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영수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미래 제조의 핵심은 AI가 현장을 직접 이해하고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자율화에 있다”며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와 로봇이 결합한 글로벌 제조 혁신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