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동안 남학생만 맞아온 교정에 여학생들의 발걸음이 더해졌다. 창원남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뒤 처음으로 남녀 신입생이 함께 입학식을 치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창원남고등학교는 3일 교내 강당에서 남녀공학 전환 이후 첫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교정에는 교복을 차려입은 남학생 102명과 여학생 89명, 총 191명의 신입생이 나란히 앉아 학교의 새 출발을 함께했다.
입학식장은 기대와 설렘이 뒤섞인 분위기였다. 학교장과 학생회 대표, 동아리 대표가 영상으로 환영 인사를 전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신입생이 직접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토크콘서트와 입학 다짐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행사장은 한층 활기를 띠었다. 오랜 전통의 남고가 변화를 맞이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학교는 이번 전환을 계기로 교명에 담긴 의미도 새롭게 해석했다. ‘남(南)’은 ‘사내 남(男)’이 아닌 ‘남녘 남(南)’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따뜻한 남쪽 햇살 아래 남녀 학생이 구분 없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교정’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남녀공학 전환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경남교육청 정책의 일환이다. 실제로 올해 공학으로 전환한 도내 3개 학교 모두 신입생 모집 인원이 늘면서 단성학교의 한계를 넘어선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청은 여학생 화장실과 탈의실 등 필수 시설을 정비하고 성인지 감수성 교육과 교원·학부모 연수를 지원하며 현장 안착을 뒷받침했다.
한 교직원은 “학교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며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아이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2년 전통 위에 새로운 색을 입힌 창원남고가 어떤 학교 문화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