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체류 국민·동포 140명, 인접국으로 무사히 대피

이란·이스라엘 체류 국민·동포 140명, 인접국으로 무사히 대피

기사승인 2026-03-04 06:57:41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이집트로 대피. 외교부 제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상황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하던 한국인과 동포 등 약 140명이 3일(현지시간)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이집트로 무사히 대피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체류 한국인 24명 등 일행은 주이란한국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전날 오전 5시 테헤란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중간 기착지에서 1박한 이후 이날 저녁 국경을 넘어 안전하게 투르크메니스탄 입국 수속을 마쳤다.

전체 대피 인원에는 교민뿐 아니라 일부 공관원과 공관원 가족 10여명, 한국인 또는 동포의 가족인 이란 국적자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란 국적 가족의 출국이 제지된 탓에 현지에 남으려던 한국인 일행이 함께 출국할 수 있게 되면서 대피 한국인은 23명에서 24명으로 늘었다.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이도희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메스 라프산잔 소속 이기제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재외국민의 원활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임상우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 대표를 단장으로 해외안전상황실장 등이 포함된 본부 신속대응팀을 지난 2일 투르크메니스탄 현지로 파견했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노력의 일환”이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해당 국민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이번 대피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피 인원은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수도인 아시가바트로 이동 중이며 4일 중 한국이나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다. 이란에는 교민 60여명이 체류하고 있었으나, 이번 대피로 40여명이 남았다.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동포 66명(한국인 62명·미국 국적 동포 4명)도 이날 이집트로 대피했다.

이들은 대사관 임차 버스를 타고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출발해 이집트로 향했다. 단체관광객 등 단기체류자 47명(미국 국적 2명 포함)이 국경에서 합류하면서, 총 113명이 이집트로 이동했다.

외교부는 재외국민의 원활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일 조민준 외교부 영사안전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이집트 현지에 파견했다.

이스라엘에는 단기 체류자 100여명을 포함해 한국인 600여명이 체류 하고 있었는데, 대피 의사를 표명한 일부 인원이 이번에 빠져나왔다.

또한 바레인과 이라크에서도 전날 2명씩이 대사관 지원을 통해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로 이동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가 수요가 있으면 다양한 (대피)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철수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 여부를 지켜보면서 한국인 대피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