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한국기원 이사 최채우
인천 바둑은 오랜 전통과 저력을 갖춘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제5대 인천시바둑협회장으로 취임한 정충의 회장이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인천 유치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무총리배는 60여 개국에서 400~500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최근 2년간 강원 태백에서 개최됐고, 태백시는 국무총리배와 더불어 바둑 콩그레스 행사에도 힘을 쏟으며 바둑도시 이미지를 강화해 왔다. 이번 대회 역시 태백 측의 유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인천 바둑 열기와 개최 효과를 설득하며 유치 작업을 본격화했다. 인천시의원들과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대회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고, 대한바둑협회로부터는 잠정 승인을 얻어낸 상태다. 현재는 인천시 예산에 대한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시바둑협회가 자리한 문학경기장 내 체육인협회 공간에서 역대 회장단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미추홀리그를 창설하고 주관한 김종화 원장(1대), 바둑계 원로로 여러 단체의 신망을 받아온 최병덕 회장(4대)을 거쳐 현재 정충의 회장(5대)에 이르기까지 인천바둑협회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달 열리는 미추홀리그는 최근 100회를 돌파하며 인천 바둑의 상징적인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일본과 한국에 유학 중인 바둑 유학생들까지 참여하면서 세계 동호인 대회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은 이미 생활체육 기반 국제 교류 경험을 갖춘 도시라는 점에서 대회 개최의 충분한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절에도 문학경기장 내 협회 사무실을 찾은 정 회장은 유치 추진 조직과 회의를 갖고 세부 구상을 점검했다. “국무총리배 유치를 통해 지역 바둑인 활동 기반을 넓히고, 차세대 꿈나무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정 회장이 유치전에 뛰어든 배경이다.
올해 국무총리배가 인천에서 개최된다면, 인천바둑협회 측은 인천선학체육관에서 진행하는 개막식에서 대규모 어린이 바둑대회를 유치하고, 차세대 꿈나무들의 다면기 행사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순한 대회 개최를 넘어 지역 바둑 생태계 확장과 미래 인재 육성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인천시 예산 심의 결과가 남아 있는 가운데, 인천 바둑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