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영산 들녘에 다시 한 번 힘찬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창녕군은 제65회 3·1민속문화제를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영산면 일원에서 개최해 군민과 관광객 등 3만 6천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65회를 맞은 이 문화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다.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매년 이어져 온, 지역의 자부심이자 역사 교육의 장이다.
올해 행사는 특히 ‘전통민속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또렷이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무구지 놀이와 마당극, 따오기춤 공연 등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을 중심에 둔 프로그램이 새롭게 편성되면서 축제는 한층 깊은 울림을 더했다.
관람객들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장단과 익살스러운 마당극에 웃음을 터뜨렸고, 아이들은 생소하지만 신기한 전통놀이에 빠져들며 우리 문화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꼈다.
2월 28일 전야제의 밤, 제등 행렬이 영산 거리를 밝히자 축제의 서막이 올랐다. 올해는 대한민국 해군 국악대가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여해 웅장한 연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열린 3·1독립만세 재현 행사에서는 청소년과 군민들이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그날의 외침을 다시 불러낸 순간,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감의 장이 만들어졌다.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선열들의 뜻을 가슴으로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3월 1일부터 2일까지는 짚공예 체험과 전통놀이 마당, 골목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옛 놀이를 함께 체험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골목을 가득 메운 웃음소리는 마치 마을잔치처럼 따뜻했다.
축제의 절정은 역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였다. 영산쇠머리대기는 3월 1일, 영산줄다리기는 3월 3일 각각 펼쳐졌다.
놀이꾼과 구경꾼의 경계는 사라지고, 동·서부 장군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줄을 당기고 함성을 지르는 장면은 장엄함 그 자체였다.
힘과 힘이 맞부딪히는 순간, 그 안에는 경쟁을 넘어선 화합과 단결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관람객들은 웅장한 광경에 탄성을 터뜨리며 카메라에 그 순간을 담았다.
성낙인 군수는 “제65회 3·1민속문화제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지역 공동체의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고장의 문화적 자긍심이자 군민의 긍지를 일깨워주는 3·1민속문화제가 많은 분들의 성원과 참여 속에서 전승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는 기록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모이고, 손을 맞잡고, 함께 외칠 때 비로소 살아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