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16층. 거실처럼 꾸며진 체험 공간에서 영화가 재생되자 화면 속 인물의 발걸음 소리가 뒤쪽 스피커에서 들려왔다. 눈앞에서는 배경 음악이 퍼져 나오며 영상과 조화를 이뤘다. 소파 가장자리로 자리를 옮기자 음향의 방향이 바뀌며 새로운 ‘명당(스위트 스팟)’이 만들어졌다.
5일 LG전자가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한 미디어 설명회에서 선보인 신개념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 시연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모습이다.
그동안 집안에 홈시어터를 구축하려면 ‘인테리어’ 제약이 따랐다. TV 정면과 좌우, 뒤편 등 정해진 위치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복잡한 선을 연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피커는 아무 데나”…앉은 곳을 ‘명당’으로
기존 홈 오디오 시스템은 지정된 위치에 스피커를 두고 복잡한 선을 연결해야 하는 ‘공식’이 있었다. 하지만 LG 사운드 스위트는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 기술로 이 관습을 깼다.
스피커를 소파 옆 협탁에 두든, 거실 구석 바닥에 두든 상관없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 기술을 통해 각 스피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공간에 최적화된 소리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를 위해 스피커를 숨겨둬도 극장 수준의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광대역(UWB) 기반 위치 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이동하면 시스템이 이를 인식하고 소리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소파 중앙이 아니더라도, 사용자가 앉은 곳이 바로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스위트 스팟’이 되는 방식이다.
박찬후 LG전자 오디오개발실장은 “기존 홈시어터는 스피커를 정해진 위치에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사운드 스위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스피커를 두어도 공간에 맞게 음향을 자동으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능도 강화했다. 사운드바에는 2026년형 LG 올레드 TV와 동일한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가 탑재돼 콘텐츠를 분석하고 음향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AI가 배경음악과 배우의 대사를 칼같이 분리해, 폭발음이 터지는 와중에도 대사를 또렷하게 들려준다.
음향의 기본 성능도 강화했다. 덴마크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피어리스’의 드라이버를 탑재해 묵직한 저음과 섬세한 고음을 구현했다. 실버 톤의 모던한 디자인은 전원선을 스탠드 안으로 숨겨 깔끔함을 더했다.
“삼성 TV 써도 LG 사운드 즐긴다”…브랜드 장벽 허문 ‘호환성’
제품 호환성도 확대했다. LG 사운드 스위트의 사운드바(H7)는 TV 브랜드와 관계없이 HDMI 연결을 통해 모든 공간 음향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찬후 LG전자 오디오개발실장은 “사운드바가 일종의 리더 기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TV 브랜드와 관계없이 최첨단 음향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조5000억원 시장 잡아라…‘성장성’에 거는 기대
LG전자가 오디오 사업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국내 홈 오디오 시장은 올해 약 8500억원에서 2034년 1조5000억원 규모로 2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콘텐츠 생태계는 준비를 마쳤다. 아심 마서 돌비 아태지역 부사장은 “최근 5년간 글로벌 대작 영화의 98%가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됐고, 음악과 게임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출시됐다. 출고가는 사운드바 129만9000원, 서브우퍼 79만9000원, 서라운드 스피커 M7 54만9000원, M5 44만9000원 등이다. 세트 구매 시 추가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4월부터는 전국 LG베스트샵에서 직접 들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