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 앞둔 與野…레이스 뛰어든 정원오, 리스크 짊어진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 앞둔 與野…레이스 뛰어든 정원오, 리스크 짊어진 오세훈

민주당 5파전 압축…국힘은 ‘현역 vs 비현역’ 경선 방식 검토
정원오 출마 본격화…현역 오세훈 당내 견제·재판 이중 부담

기사승인 2026-03-06 06:00:05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왼쪽부터)과 오세훈 서울시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6·3 지방선거가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본격적인 지선 모드에 돌입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내부 경선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5파전으로 좁혀졌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직을 내려놓으며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후보자 신청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은 현역과 비현역을 1대 1로 맞붙이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내 견제에 더해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재판이라는 이중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與, 서울시장 ‘5파전’…정원오 구청장직 사퇴

4일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서울 성동구청 청사를 떠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난 2일 서울 지역 광역단체장 경선 후보자를 선정했다. 공개된 예비 후보는 총 5명으로, 김영배·박주민·전현희 의원과 정 전 구청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등이다. 정 전 구청장은 4일 기초단체장을 사퇴하고 바로 다음날인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장 예비 후보자로 등록했다.

정 전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칭찬을 받으며 유력 주자로 급부상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2.9%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며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했다.

최근 지지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4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서울 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 대해 물은 결과, 정 전 구청장과 오 시장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정원오 55.8%, 오세훈 32.4%로 정 전 구청장이 23.4%p 앞섰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연령대·지역별 비례 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5.6%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내 경선은 다음달 20일 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승래 사무총장은 2일 공천 심사 발표 이후 “서울시 경선을 가장 나중에 하는 것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결선 가능성을 포함해 다음달 20일 전에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국힘은 ‘분리 경선’ 검토 중…현역 오세훈, 이중 리스크 숙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공천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8일까지 서류를 내야 한다. 오 시장이 “서울을 지키겠다”며 5선 도전 의지를 밝힌 가운데, 현재 당내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는 윤희숙 전 혁신위원장뿐이다. 나경원·안철수·신동욱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오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으나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그는 ‘당성(당에 대한 충성도)’을 강조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연일 각을 세우며 “중도 외연 확장의 길로 나아가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선에 앞서 당내 경선부터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와의 노선 차이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오 시장은 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첫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후원자 김한정씨로 하여금 조사 비용을 대신 내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서남권 대개조 2.0’ 기자설명회에서 “가해자는 놔두고 피해자를 기소했다”며 “아무리 권력으로 정의를 가리려 해도 진실은 머지않아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재판 소회를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 시장과 비현역 후보자를 1대 1로 맞붙이는 분리 경선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현역인 예비 후보끼리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쟁한 뒤 최후 승자가 오 시장과 결선에서 겨루는 방식이다.

전문가 “양쪽 모두 극복해야 할 과제 있어”

전문가들은 여야 유력 후보들 각자에게 넘어서야 할 과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 시장의 경우 당내 견제도 리스크지만, 세운지구 개발 등 시정 운영과 관련한 논란이 중요한 약점으로 꼽힐 수 있다”며 “오 시장이 10년간 행정을 이끈 데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 또한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구청장에 대해서는 “낮은 인지도가 가장 큰 약점이었지만 현재는 계속 오르는 중”이라면서도 “자치구가 작은 단위의 행정 규모인 만큼, 서울시처럼 큰 행정 단위에서의 성과나 관련 활동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