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 韓 유조선 7척 고립…한 척에 하루 원유 소비량 실려

호르무즈 해협에 韓 유조선 7척 고립…한 척에 하루 원유 소비량 실려

기사승인 2026-03-05 21:54:14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HD오일뱅크, GS칼텍스 등 한국 원유 운반선 7척이 해당 지역에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원유선 1척에는 대한민국 전체 하루 원유 소비량에 해당하는 2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석유화학·정유·무역통상 등 업계가 참여한 ‘중동 현황 및 대미 관세 협상 관련 현안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원유선이 많게는 7척까지 묶여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가 있었다”며 “구조조정 중인 정유 업계의 사정상 환급제도 등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유가 상승 시 리터당 운송 원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호르무즈 해협을 제하고 운송 루트를 다변화하더라도 운송료 상승 부담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선 중장기적인 반도체 수급·수요 문제도 안건으로 나왔다.

김 의원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7∼8기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예정이었는데, 차질이 생기면 반도체 수급·수요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며 “UAE 등에서 조달하는 켈륨 등 반도체 핵심 소재 수급에도 차질을 빚어 반도체 생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분야에서 대해선 “에너지 208일치의 정부 비축분이 있다곤 하지만 현장 요구와 맞물려 구체적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며 “다행히 가스 수요 피크인 겨울이 지났지만, 보관이 어려운 LNG 수급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요청했다”고 말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