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걸프해역 유조선 공격 소식에 상승폭 확대…WTI 8%↑

국제유가, 걸프해역 유조선 공격 소식에 상승폭 확대…WTI 8%↑

기사승인 2026-03-06 07:55:52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해안에 정박 중인 선박. EPA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상승을 이끈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해협에서 떨어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바스라주 호르 알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 1척이 폭발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항구는 걸프 해역의 최북단 가장 안쪽에 있으며 쿠웨이트 국경과도 가깝다.

미국 업체 소난골마린서비스는 성명을 내고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20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형 선박 한 척이 바하마 선적의 유조선 ‘소난골 나미베호’의 좌현으로 접근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걸프 해역 북부에서 미국 유조선을 타격했으며 이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배가 같은 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난골 나미베호는 스웨덴의 스테나벌크 유한회사가 실질 관리회사로, 이 회사의 본사가 미국에 있다.

중국이 정제유 수출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자국 최대 정유사 경영진을 만나 정제 석유제품 수출을 일시 중단하라고 구두로 요구했으며, 이는 즉시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