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했는데 주민번호 노출?”...희망브리지·사랑의열매 잇단 개인정보 유출

“기부했는데 주민번호 노출?”...희망브리지·사랑의열매 잇단 개인정보 유출

결산자료에 1000여명 정보 포함된 채 공개
행안부·KISA, 유출 규모·경위 조사 착수

기사승인 2026-03-06 10:19:16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전경.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에 이어 자연재해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도 기부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즉각 현장 점검과 실태 조사에 나섰다.

6일 정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결산 자료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가림 처리하지 않아 기부자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기부금액 등이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해당 자료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결산 공시 문서로, 지난 2월5일부터 25일 오후 4시10분까지 약 20일간 홈페이지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는 25일 오전 문제를 인지한 뒤 게시물을 삭제했다. 행정안전부는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1000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희망브리지 홈페이지에 올린 전국재해구호협회 기부자 개인정보 유출 사과문. 희망브리지 홈페이지 갈무리 

희망브리지는 이후 홈페이지에 안내문과 사과문을 올리고 “현재까지 추가 유출이나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관련 기부자들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관련자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며 “기부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희망브리지의 신고를 접수한 행정안전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또 다른 법정 모금기관인 사랑의열매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20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 600여명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결산 자료가 지난해 4월 홈페이지에 게시된 뒤 약 11개월 동안 공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관은 전날 저녁에서야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 파일을 삭제했다.

희망브리지는 산불·수해 등 대형 재난 발생 시 구호 물품 지원과 성금 모금을 담당하는 대표 재해구호 기관이다. 사랑의열매는 1998년 설립된 법정 모금·배분 기관으로, 전국 지회를 통해 지역 복지 사업에 기부금을 배분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