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중기 특검팀, 피해자만 법정 세워…최악의 결정”

오세훈 “민중기 특검팀, 피해자만 법정 세워…최악의 결정”

기사승인 2026-03-06 12:07:20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첫 공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을 향해 “조작 여론조사를 간파하고 물리친 피해자를 기소하는 최악의 결정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앞서 오 시장은 특검팀의 기소로 첫 공판에 출석했다.

오 시장은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특검은 명태균 일당의 여론조사 조작 증거를 이미 손에 쥐고 있었다”며 “강혜경이 명태균의 지시로 움직인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자행한 것인지 수사해서 밝히면 될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무슨 짓을 했느냐”며 특검팀의 기소 결정을 지적했다.

이어 “이미 검찰에서 수집한 수많은 증거도 있다. 이들은 유사한 전력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며 “(특검팀이) 가해자는 건드리지 않고, 피해자만 법정에 세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첫 공판 당시 증인으로 나온 강씨의 법정 증언을 언급하며 “명태균 일당은 선거철이 되면 출마 예정자들을 접촉해 조작된 여론조사를 영업 미끼로 들이밀었다”고 했다.

오 시장은 “허위로 숫자를 만들고 일감을 얻어내는 것이 명태균 일당의 전형적인 영업 수법”이라며 “오세훈 캠프에도 같은 수법으로 접근했지만, 초기에 이를 간파하고 단호히 물리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4년 12월 ‘명태균 일당’을 사기 및 사기미수죄로 직접 고소했다며 “특검은 가해자인 명태균 일당에는 손도 대지 않다가 끝내 사건을 경찰에 넘기고 손을 털었다”고 했다.

또한 오 시장은 “강혜경은 법정에서 ‘저는 조작했다고 인정했고 처벌받겠다고까지 말했다. 이게 정당하다고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며 “이는 자백”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과 악을 뒤바꾼 이런 존재를 ‘악질 특검’ 말고 달리 무어라 불러야 할지 아직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했다”며 “사기 범죄자에게는 눈을 감고 그 범행의 피해자만 법정에 세운 이유를 국민 앞에 밝히라”고 특검팀에 촉구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후원자 김한정씨로 하여금 조사 비용을 대신 내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오 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