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화’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전세자금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신축 아파트 입주 과정에서 활용되던 대출 방식까지 막히면서 10가구 중 6가구가 전세 대신 월세(반전세 포함)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입주를 시작한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 4개 단지의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계약 비중은 평균 60%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의 월세 비중(45.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신축 아파트에서 월세 비중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6·27 대출 규제’를 통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과거 입주아파트의 경우 집주인인 분양 계약자가 건설사로부터 소유권 이전을 받기 전에 임대를 놓고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으로 분양 잔금을 치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입주 초기 아파트 시장에서는 전세 물량이 대거 나오며 전세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6·27 규제로 이런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막히면서 임차인이 부족한 전세금을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실제 규제 전후의 차이가 뚜렷하다. 규제 시행 전인 2024년 하반기 입주한 북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나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의 경우 월세 비중이 27~28%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6·27 규제 이후 지난해 11월 입주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월세 비중이 69%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7월부터 입주한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역시 58%를 기록했다. 서초구 잠원동의 대단지 ‘메이플자이’는 규제 전 39%였던 월세 비중이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9월 이후 60%로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