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줄고 대출 둔화”…대구·경북 여·수신 증가율 10년 중 ‘최저’

“예금 줄고 대출 둔화”…대구·경북 여·수신 증가율 10년 중 ‘최저’

기사승인 2026-03-08 13:39:49
한국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시중은행으로 공급될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쿠키뉴스 DB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 수신이 연말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대출 증가세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연간 여신과 수신 증가율 모두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과 부동산 시장 위축이 금융 흐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8일 발표한 ‘대구·경북 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의 수신 증가액은 6조 8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증가액인 9조 7296억원과 비교하면 2조 8480억원 줄어든 수치다. 증가율은 2.4%에 그쳐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12월말 기준 지역 총수신 잔액은 288조 2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이 2024년 3조 2662억원 증가에서 2025년 1조 8468억원 증가로 폭이 좁아졌다. 12월 한 달 동안에만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대거 인출되면서 예금은행에서만 4조 2939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비은행기관 수신도 1조 1191억원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출을 의미하는 여신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5년 중 지역 금융기관 여신 증가액은 1조 2462억원으로, 2024년 4조 6546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증가율은 0.5%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비은행기관 여신은 증가로 전환됐으나, 예금은행 여신 증가액이 2024년 4조 8084억원에서 2025년 7249억원으로 크게 줄어들며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기업대출의 부진이 눈에 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연간 2412억원 줄어들었다. 비은행권도 2024년 1조 4168억원에서 2025년 706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2025년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총여신은 3072억원 줄며 전월(-3조 6757억원)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예금은행 여신은 6450억원 줄어든 반면, 비은행기관 여신은 주택담보대출 수요 등으로 인해 3378억원 늘어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과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2025년 금융기관 여신 증가율은 대구·경북 0.5%로 수도권 3.9%와 다른 지방 평균 3.3%를 크게 밑돌았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