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개혁하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 안돼…옥석 가려야”

李대통령 “개혁하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 안돼…옥석 가려야”

기사승인 2026-03-09 08:47:38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개혁은 외과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며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에 “검찰개혁이든, 노동·경제개혁이든, 언론개혁이든, 법원개혁이든 그 무슨 개혁이든 그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에 문제가 많다지만 구성원 모두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부패하고 부정의한 조직으로 비난받는 조직도 대개는 미꾸라지 몇 마리가 우물 흐리는 것처럼, 정치화되고 썩은 일부의 문제이지 대다수는 충직하게 공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에도 정치적 사적 때문에 정의를 비트는 경우가 있지만, 사법정의와 인권보호를 위해 법과 양심에 따라 용기 있게 판결하는 법관들이 훨씬 많다”며 “우리의 사법 신뢰도는 세계적 수준이라는 게 법조인으로서 저의 믿음이었고 개인적 경험으로 보더라도 그렇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2018년 12월 검찰이 저를 허위사실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3건, 형님을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는 직권남용죄 1건 등 총 4건이나 기소했지만 결국 다수의 법관이 무죄판결 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윤석열 정권 당시 검찰이 배임죄·제 3자 뇌물죄·위증교사죄·허위사실공표죄 등으로 자신을 기소했다”며 “저는 검찰이 기소할 때마다 결국 법원이 법과 양심에 따라 무죄판결할 것으로 믿었고 지금도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도 “영장판사의 용기 있는 판결로 구속영장은 기각되어 또 한 번 기사회생했다”며 “사법 부정은 법원 전체가 아니라 일부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문제를 제거하고 문제 인사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되 무관한 다수 구성원이 의욕을 잃거나 상처 입게 하는 것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리 어려운 개혁이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되, 개혁으로 인한 상처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며 “국민통합과 개혁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과제를 모두 원만하게 이행하기 위한 제 나름 고심의 결과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지난하고 번거롭고 복잡하다고 혁명을 할 수는 없다”며 “더디고 힘들더라도, 시간이 걸리고 조금 마뜩잖더라도 서로 믿고 격려하며 든든하게 함께 가 주시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