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350만’ 몰린 토스 페이스페이...독주 굳히나

가입자 ‘350만’ 몰린 토스 페이스페이...독주 굳히나

3주 만에 신규 가입 100만 급증…월간 ‘재사용률 50%’
하루 평균 3회 쓰는 ‘헤비 유저’ 급증
24만개 ‘토스프론트’...네이버와 안면결제 대전

기사승인 2026-03-10 06:00:13 업데이트 2026-03-10 09:04:35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운영하는 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가 가입자 353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3주 만에 100만명에 가까운 신규 가입자가 몰리면서 성장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지는 추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페이스페이의 누적 가입자는 이달 초 기준 35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에 200만명을 넘긴 뒤, 300만명을 돌파하는 데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가입자 수만 불어난 것이 아니다. 한 번 페이스페이를 사용한 고객이 다음 달에도 다시 사용하는 ‘월간 리텐션(재사용률)’은 약 5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2명 중 1명은 페이스페이를 실제 결제 수단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서비스 충성도가 높은 ‘헤비 유저’ 층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9월2일부터 올해 3월5일까지 집계된 최다 결제 이용자는 총 412회 페이스페이로 결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제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약 3회 페이스페이를 이용한 셈이다. 카페·식당·편의점 등 생활 반경 전반에서 사실상 주 결제수단으로 쓰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페이스페이의 빠른 확산 비결로 토스 자체 결제 단말기인 ‘토스프론트’를 꼽는다. 토스플레이스는 2023년 자체 단말기 ‘토스프론트’와 클라우드 기반 매장 운영 솔루션 ‘토스 포스(POS)’를 앞세워 오프라인 가맹점을 빠르게 늘려왔다. 토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주요 상권에 약 24만개의 토스프론트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같은 기간 누적 결제액은 약 26조원에 달한다.

GS25 도어투성수 매장에서 운영 중인 페이스페이 결제 시스템. 토스플레이스 제공


토스프론트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를 탑재한 스탠드형 단말기다. 카드·QR·애플페이부터 페이스페이까지 통합 처리하는 범용성이 강점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추가 장비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페이스페이를 즉시 도입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토스 앱과 연계된 CRM(고객관계관리) 기능은 포인트 적립·쿠폰 발행·재방문 알림 등 결제 이후의 사후 고객관리까지 자동화했다. 이용자 역시 별도의 앱 실행 없이 단말기를 1초가량 바라보는 것만으로 결제를 끝낼 수 있어 편의성이 극대화됐다. 

현재 오프라인 안면 결제 시장은 토스와 네이버페이 간 2파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네이버페이가 자체 단말기 ‘커넥트’를 앞세워 페이스사인 확대에 나섰지만, 이미 24만개의 단말기 거점을 확보한 토스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울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반모(24)씨는 “2030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페이스페이 이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토스가 소비자에게는 3% 환급 혜택을 주고, 자영업자에게는 단말기를 무료로 공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토스플레이스로 갈아타는 가게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민혜(30)씨 역시 “네이버가 리뷰나 포인트 적립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매출이나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상권과 업종별로 온도 차가 크다”면서 “반면 토스 페이스페이는 이미 단말기 가맹점이 폭넓게 확보된 데다, 각종 이벤트와 할인 혜택 덕분에 고객들의 실제 이용 빈도가 높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을 두고 “누가 더 빨리 생활 인프라가 되느냐의 싸움”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인프라를 먼저 선점한 토스가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네이버가 온라인 트래픽과 포인트 연동을 얼마나 오프라인 매출로 전환하느냐가 판도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