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19년 만에 TV를 통해 시청자를 마주한다. 실제 건물주로서 ‘영끌’ 건물주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그가 오랜만에 받아들 성적은 합격점일지 관심이 쏠린다.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더링크호텔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하정우, 임수정,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 임필성 감독이 참석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영화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 ‘인류멸망보고서’, ‘마담 뺑덕’, ‘페르소나’ 등을 연출한 임필성 감독의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하정우는 이 작품으로 드라마 ‘히트’ 이후 19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는 “시청률로 그때 그때 평가를 받는다는 자체가 익숙지 않다.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아마 방송이 시작되면 날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각오를 묻는 말에는 “각오는 촬영할 때 다 다지고 다 썼다”며 “지금은 겸허한 마음으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하정우는 지난 2월 배우 차정원과의 결혼 전제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열애설이 불거진 후 첫 공식 석상이었다. 관련 질문을 받은 그는 “최근 공개된 것뿐이지 그 친구(차정원)는 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 한결같이 애정과 지지를 해주는 분”이라며 “달라진 건 없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극중 건물주 기수종 역을 맡았다. 기수종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매입한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를 타개하고자 가짜 납치극에 가담한다. 하정우는 기수종에 대해 “대책 없다”며 “감당할 수 없는 건물을 사서 대부분의 금액을 대출로 갚고 사채를 빌리기도 한다. 꿈과 포부는 큰데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정우는 실제 건물주로서 작품을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건물주라고 핑크빛 인생은 아닌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저 역시 경제 지식과 부동산 지식이 부족할 때 저질렀던 부분이 있었다. 이입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하정우가 짚은 공감 포인트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그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일을 저질러야 하는 게 아닌지 찍는 내내 생각했다.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일확천금을 노리며 감당하지 못 하는 일을 벌이고, 그러다 일확천금을 얻게 된다고 해도 그 대가를 치른다는 게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임수정은 기수종의 아내 김선으로 분해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다. 김선은 청각장애를 가진 딸 다래의 유학을 목표로 사는 인물이다. 김준한은 기수종의 친구 민활성으로, 정수정은 민활성의 아내이자 부잣집 외동딸 전이경으로 합류해 탄탄한 출연진을 구축한다.
임필성 감독은 “하정우 배우와 임수정 배우는 고등학생 딸을 둔 부모로 나오는데 그런 역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첫 날부터 굉장히 부부로서 새로운 케미를 보여줬다. 정수정 배우나 김준한 배우도 보시면 알겠지만 보통 커플은 아니다. 작품 내에서 놀라운 연기들을 많이 보여줬다”며 만족했다.
임수정과 정수정은 영화 ‘거미집’ 이후 재회했다. 임수정은 “영화 ‘거미집’ 때 호흡을 맞춰보고 저희끼린 내심 좋은 작품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그 기회가 빨리 왔다”며 “드라마 대본도 너무 좋았지만 훌륭한 배우들이 캐스팅될 거란 얘기를 들었을 때 꼭 이 팀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심은경도 가세한다. 그는 기수종을 위협하는 빌런이자 글로벌 투자 법인 리얼캐피탈 실무자인 요나로 변신해 6년 만에 한국 시청자를 만난다.
심은경은 이 캐릭터로 악역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해소할 전망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너답게 연기하면 좋겠다. 너의 모습이 들어가 있는 자연스러운 캐릭터로 접근해가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셨다. 가장 큰 힌트였다. 순수함이라든가 일을 처리할 땐 성실한 면도 느껴졌었다. 이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각했다”며 “초반에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점점 해나가면서 큰 재미를 느꼈다. 촬영장 가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더라”고 돌아봤다.
특히 심은경과 임필성 감독의 인연은 깊다. 심은경이 임 감독의 ‘헨젤과 그레텔’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중학교 1학년 때 만나고 이번에 만나서 굉장히 감회가 새롭고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그야말로 ‘드림팀’ 라인업이다. 임필성 감독은 “한 작품에 나오기 쉽지 않은 최고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자평했다. 임 감독은 “대본의 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10년마다 한 번 오는 대운을 맞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 깜짝 놀랄 특별출연 배우도 계신다. 그런 면에서 운이 좋았다. 작품의 장점이 있다면 배우들의 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오는 14일 오후 9시10분 처음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