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임박’ 발언에…유가·환율 꺾였다

트럼프 ‘종전 임박’ 발언에…유가·환율 꺾였다

기사승인 2026-03-10 18:25:02
신한은행 제공. 


원·달러 환율이 국제 유가 안정과 중동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00원선을 위협하던 환율은 하루 만에 1460원대로 내려앉으며 급한 불을 끄는 모습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26.3원 내린 1469.2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4.7원 하락한 1470.9원에 출발해 장 초반 1468.4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국제 유가와 달러가 일시 반등하며 1479.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를 타 1470원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번 환율 하락은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안정을 찾은 영향이 컸다. 앞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는 간밤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공동 대응 조치를 시사한 점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시장 심리 회복에 결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 원유 수송로인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언급하며 현재 선박들이 정상 운항 중임을 강조한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빠르게 가라앉혔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중동 지역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율이 높다. 그만큼 원화가치가 국제유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 압박을 낮추고 경제성장률 저하 우려를 완화하는 호재다. 이에 따라 ‘강달러’ 현상도 한풀 꺾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9.687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98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기존 원·달러 환율이 유가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아온 만큼 종전으로 인해 유가 안정이 확실해진다면 환율 역시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에도 환율이 전쟁 상황에 따라 1500원선과 1450원선을 오가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마무리 수순’ 이라는 트럼프식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발언은 이란 사태의 출구전략 가시화를 의미하지만, 언제든지 자신의 발언을 다시 뒤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란발 불씨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전쟁 장기화라는 큰 불이 진화될 가능성은 커졌지만 사태의 완전한 마무리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당분간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