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셜웨어의 틀은 유지하고, 실루엣과 컬러로 리듬을 만든다.
유니클로 U 라인(이하 유니클로 U)의 2026 SS 컬렉션이 공개됐다. 최근 유니클로 x JW 앤더슨 라인이 만들어낸 예상 밖의 ‘하입’ 속에서, 이번 시즌엔 어떤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유니클로 U는 유니클로 공동 아티스틱 디렉터 크리스토퍼 르메르(Christophe Lemaire)와 사라 린 트란(Sarah-Linh Tran)이 파리 R&D 센터 디자인팀과 함께 전개하는 라인이다. 브랜드의 디자인 실험과 라이프웨어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젝트 컬렉션이다. 특히 U라인은 시즌별 출시를 기다리는 팬층이 형성돼 있을 만큼 매 시즌 관심이 집중되는 라인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의 핵심 콘셉트는 ‘네오 코어(Neo-core)’다. 기존 에센셜 아이템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일상복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컬러 팔레트는 틴티드 화이트와 워시드 블루 등 여름 무드의 색감을 중심으로 구성해 컬렉션 전반에 가벼운 리듬감을 더했다. 기존 Uniqlo U가 차분한 뉴트럴 톤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이번 시즌은 색의 변주를 통해 컬렉션의 분위기를 보다 부드럽게 확장하려는 시도가 읽힌다.
소재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은은한 시어 소재를 활용해 가볍고 세련된 스타일을 구현했고, 여성용 시어 파카는 내구 발수와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해 실용성을 강화했다. 이지 개더 팬츠는 유려한 드레이프를 강조해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만들어내며, 남성용 릴랙스 핏 박시 셔츠는 100% 코튼 소재를 적용해 산뜻한 착용감을 강조한다. 전반적으로 기능성과 일상성을 동시에 고려한 ‘라이프웨어’ 접근이 유지된 모습이다.
아우터 라인 역시 눈에 띈다. 컴팩트한 바디 핏에 여유로운 슬리브를 결합한 코튼 블렌드 쇼트 블루종과 부드러운 원단의 쇼트 블루종은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모던한 아우터로 제안된다. 남녀 모두 착용 가능한 젠더리스 디자인으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팬츠와 셋업으로 매칭 가능한 가벼운 재킷 등 실용성을 강조한 아우터가 라인업의 중심을 이룬다.
팬츠 라인에서는 실루엣 변화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와이드핏 카고 팬츠는 완만한 곡선 라인과 넉넉한 실루엣을 통해 구조적인 형태감을 강조했고, 빈티지 컬러 진은 메탈 아일렛 테이프 벨트와 매치해 스타일링 포인트를 더한다. 기본 아이템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형태감과 비율을 조정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방식이 이번 컬렉션의 특징으로 읽힌다.
다만 공개된 이미지 컷을 기준으로 보면 컬렉션 전반에 대한 평가는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일부 아이템에서는 기대에 비해 다소 무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도 보인다. 예를 들어 반팔 셔츠에 적용된 체크 패턴은 기존 Uniqlo U 특유의 절제된 색감과 미니멀한 디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게 보이기도 한다. 패턴의 완성도 문제라기보다, 매 시즌 색감과 소재에서 차별화를 보여왔던 라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에서는 비교적 보수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반면 액세서리 라인에서는 Uniqlo U의 디자인 정체성이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난다. 특히 숄더백은 간결한 실루엣과 소재감에서 르메르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 언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구성이다. 과장된 장식 대신 형태와 균형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방식은 르메르 디자인의 특징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시즌은 셔츠류보다는 팬츠와 아우터 라인에서 컬렉션의 성격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쌍된다. 실루엣 변화가 비교적 명확한 팬츠 아이템들이 스타일링의 중심을 형성하면서 컬렉션의 방향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 아이템을 토대로 비율과 소재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접근 역시 Uniqlo U 라인이 지속적으로 보여온 디자인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한편 2026 SS Uniqlo U 컬렉션은 오는 20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발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