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지능적인 사용자가 모인 시장입니다. 올해 AI PC 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습니다”
잭 황 에이수스코리아 지사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젠북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젠북’ 시리즈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대만계 글로벌 PC 기업 에이수스가 삼성·LG가 강세인 국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날 공개된 신규 라인업은 ‘젠북 A·S·DUO’ 3종이다. A 시리즈는 이동성을 ‘정면’에 둔 라인업이다. 젠북 A14는 1㎏ 미만, A16은 약 1.2㎏ 수준으로 가벼움을 강조했다.
S 시리즈는 ‘프리미엄 경험’에 방점을 찍었다. 젠북 S14와 S16에는 각각 인텔·AMD 프로세서를 적용해 성능을 끌어올렸고, 밝기가 110니트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영상·작업 몰입감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듀얼 스크린을 적용한 ‘젠북 듀오(DUO)’는 두 개의 14인치 화면을 이어 붙여 이동 중에도 대화면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65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무게를 1.65kg으로 잡았다.
독자 소재 ‘세랄루미늄’…“보는 디자인 아닌 느끼는 디자인”
전 라인업에는 에이수스가 자체 개발한 소재 ‘세랄루미늄’이 적용됐다. 세라믹의 단단함과 알루미늄의 가벼움을 결합한 소재로, 흠집과 충격에 강하면서도 무게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수스는 창립 초기부터 운영해온 사내 디자인센터 내 색상·소재·마감(CMF) 전담팀이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한 소재라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 슬로건인 ‘느끼는 디자인(Design You Can Feel)’ 역시 이 철학에서 비롯됐다.
퀄컴과 ‘AI 동맹’ 강화…퀄컴 “2028년 모든 PC가 AI화”
이날 행사에는 퀄컴코리아 임준우 부사장도 무대에 올라 AI PC 확산 흐름을 강조했다. 그는 IDC 자료를 인용해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공개 이후 AI PC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2028년 이후에는 거의 모든 PC가 AI PC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최신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AI PC 선택 기준”으로 내세우며 AI 연산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등 ‘기본 체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이번 젠북 신제품 라인업이 3나노 공정 기반으로 최대 18코어 CPU와 전작 대비 78% 향상된 80TOPS(초당 80조번 연산 횟수)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TOPS는 AI 작업을 얼마나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다.
에이수스는 퀄컴 외에도 인텔,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라인업을 촘촘히 구축했다.
한국 진출 20주년…“AI PC 점유율 15% 목표”
잭 황 에이수스코리아 지사장은 구체적인 성과 수치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초 한국 내 ‘코파일럿+ PC’ 세그먼트에서 전년 대비 12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AS(사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에이수스코리아는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잭 황 지사장은 “2026년 전체 사업 30% 성장과 함께 AI PC 카테고리에서 15%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APAC 지역 컨슈머 노트북 시장에서 21%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SSD 가격 올라가도 성장 가능”…“포트폴리오 조정해 인상 최소화”
가격 인상 압박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메모리·SSD 가격 상승으로 올해 시장 제약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에이수스 측은 “공급 측면에서 도전이 예상되지만, 한국 시장은 출발점이 낮아 성장 여지가 있다”며 “엔트리부터 하이엔드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가진 만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가격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외산 AI 노트북의 약점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을 내놨다. 일부 보안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잭 황 에이수스코리아 지사장은 “본사 5000여 명의 연구진이 마이크로소프트, 퀄컴과 협력해 실시간으로 보완 중”이라며 “AI PC는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수스는 외산 브랜드의 고질적 약점인 AS 인프라 확충을 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방문 서비스는 물론, 쿠팡 로켓 서비스를 통한 수리 접수, 롯데하이마트와 협업한 전국 300여 개 ‘드롭인 존(접수처)’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