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삼전·SK하닉 변동성 극심…증권가 “반도체 랠리 유효”

‘롤러코스터’ 삼전·SK하닉 변동성 극심…증권가 “반도체 랠리 유효”

기사승인 2026-03-11 17:21:07
쿠키뉴스 자료사진

중동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매도 타이밍을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장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스피 오름세의 본질인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구조적 상승 랠리는 유효하다고 분석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2% 오른 1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1.81% 상승한 9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부터 이어진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와 리레이팅(재평가) 국면에서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대표 종목이다. 반도체 업종이 초호황기인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하면서 코스피 이익 상승세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4일 각각 5만7800원, 21만7500원에서 올 2월말 21만6500원, 106만1000원으로 274.56%, 387.8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도 2770.84에서 6244.13을 기록해 125.35% 치솟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피 강세 배경에는 반도체 업종 급등이 존재한다”면서 “특히 지난해 9월 코스피 2차 강세장에서는 반도체 기여도가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승세에 국내 증권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하는 코스피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하나증권은 올해 연말 코스피 밴드 상단을 7900p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 밴드 상단을 기존 5650p에서 7250p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코스피 목표치를 수정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반도체 업종 호실적이 기존 기대치보다 높아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확인된 업종 슈퍼사이클이 점차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 작전을 강행함에 따른 전쟁 발발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 작전을 개시했다. 특히 작전 개시 36시간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한 지도부 48명이 제거됐다. 

여기에 더해 이란이 중동 주요 산유국의 수출 통로이자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포하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한 때 11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오일 쇼크 공포까지 나타났다. 통상 수출 중심이자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유가 급등은 증시에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중동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7.24% 급락했다. 이후 4일과 9일에도 각각 12.06%, 5.96% 떨어졌다. 5일과 10일에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시시각각 변하는 중동 이슈에 각각 9.63%, 5.35% 상승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유사한 흐름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가 무너진 지난 3일과 4일, 9일 각각 9.88%, 11.74%, 7.81%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준 11.50%, 9.58%, 9.52% 급락했다. 하지만 5일과 10일에는 저가 매수세 유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스크 완화 신호에 삼성전자는 11.27%, 8.30%, SK하이닉스의 경우 10.84%, 12.20% 치솟았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지 고민이다”라면서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거나, 일부 매도를 통해 현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을 저울질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을 고려하면 반도체 종목 일부 차익 실현도 합리적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펀더멘털 측면의 강세가 유지되는 만큼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 속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매크로 리스크가 부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경기 둔화의 시작점이라면,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고 경기 순환적(Cyclical) 성격이 강한 반도체 주식을 먼저 파는 것은 합리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끝을 논하긴 이른 시점이라 생각한다. 매크로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매도 실익은 낮은 구간이고 목표주가를 하향할 명확한 증거도 없다”라며 “경기 둔화 우려와 무관하게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 증거는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파운드리 회복 가시성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달 10일 기준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026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7조104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의 경우 158조6551억원으로 확인됐다. 각각 3개월 전 전망치인 삼성전자 83조2420억원, 74조6489억원 대비 124.77%, 112.53% 급증한 수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주가가 급락한 반면 실적 추정치는 유지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급격히 커졌다. 견조한 실적 집계와 공시가 임박할 수록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연초 이후 주가 급등으로 기회상실공포(FOMO)의 불안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지금은 돌이켜 볼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도 메모리 가격이 여전히 안정적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적 조정 여지는 제한적이다. 메모리의 타이트한 수급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SK하이닉스 역시 온전히 밸류에이션만 하락한 점에서 실적 발표가 임박할수록 주가 모멘텀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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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