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진행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다시 참관하며 핵전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화상으로 최현호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3~4일에도 해당 구축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으며 당시 김 위원장은 현장을 찾아 직접 참관한 바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상황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미사일 발사 장면이 담긴 화면을 바라보며 전화로 보고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딸 김주애도 가죽 점퍼 차림으로 김 위원장 옆에 앉아 발사 상황을 지켜봤으며,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일환·김재룡 비서도 함께 참관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에서 “수 개의 표적에 대한 동시적인 전략순항미사일 발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발사된 미사일은 서해상 비행 궤도를 따라 1만116초에서 1만138초(약 2시간48분36초~2시간48분58초) 비행한 뒤 개별 섬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최현호에서 여러 발의 미사일이 연속 발사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시험 결과에 대해 “국가 전략무기 통합지휘체계의 믿음성과 함의 통합전투체계 우월성이 확증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우리 전쟁 억제력의 구성 요소들은 계속 효과적으로 매우 정교한 작전 운용 체계에 망라되고 있으며 국가 핵무력은 다각적인 운용 단계로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전략·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실용화, 실전화하는 데서 중요한 성과들이 이뤄졌다”며 “검증된 능력에 기초한 확신과 자신감은 국가 방위를 위한 군사 활동에서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구축함 무장 체계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도 내렸다. 그는 함상 자동포의 군사적 효용성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함상 자동포는 3000t급 이하 고속기동형 함선에 장비하고, 5000t급과 8000t급 구축함에는 자동포 대신 그 공간에 초음속 무기체계를 추가 배치해 함대함 및 전략적 공격 능력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반항공·반잠수함·수뢰 무기체계 운용 능력 평가 완료 후 함정 해군 인도 △올해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이전 새로운 구축함 건조 △해군기지 인프라 구축 등 해군력 강화를 위한 과업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발사가 북한의 해군 전력 강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비행시간을 기준으로 볼 때 미사일 사거리는 약 2000~2500㎞로 추정되며, 주일미군기지 등 해외 미군기지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북한이 해군 전력의 핵무장화를 추진하며 기존의 연안 방어 중심 해군에서 벗어나 독자적 핵 타격 능력을 갖춘 군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편 최현호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부친의 이름을 딴 북한 최초의 5000t급 신형 구축함으로, 지난해 4월 진수됐다. 북한은 최근 해군력 강화를 강조하며 매년 최소 5000t급 구축함 두 척씩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