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공천 신청에 대해 “오늘은 등록을 못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12일 하루 동안 서울시장 후보자 추가 공천 신청을 받기로 의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 기업 지원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변화를 정리해 보면 실행 단계에 들어가는 조짐이 아직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공천 등록 불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 대표를 만나 노선 전환을 실감할 수 있는 인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이른바 ‘혁신선대위’를 조기에 출범하는 게 가장 좋은 해법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했다”며 “이후에도 몇 차례 같은 부분을 강조했지만 그 제안을 채택하거나 실행하기 위한 노력의 조짐조차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을 하는 것은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 시장은 “일각에서 이를 명분 삼아 선거에 불참하는 게 아니냐는 억측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수도권 선거에서 이른바 ‘장수’ 역할을 해야 할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선거를 치를 수 있으려면 전제 조건의 바탕이 마련돼야 비로소 뛰어볼 만한 전장의 기본 조건은 갖춰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점심때도 당 지도부를 만나 ‘선거에 참여하겠다’ ‘선거에 참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에) 최소한의 조건 중 한 가지라도 변화 조짐이 있어야 참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간곡한 심정을 전달했다”며 “흔쾌하지는 않지만 ‘일단 등록은 하고 그다음 논의하자’는 취지의 말이 있었는데, 그렇게 해서는 장동혁 대표의 변화를 추동해 내는 게 매우 늦어지거나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아직도 갖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조금이라도 변화의 조짐이 있을 때 등록할 수 있겠다”며 “기왕 하루이틀 연기한 만큼 등록할 수 있는 기간을 더 여유 있게 준다면, 그동안 당은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하고 이후 한 명의 후보자로서 등록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당 지도부에)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적 쇄신에 관해 “기존 노선에 지나치게 집착을 갖는 당의 구성원이 있다”며 “상징적인 인사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전달될 때, 비로소 수도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선대위에 관해서는 “오늘도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제일 좋은 것은 혁신선대위 조기 출범’이라고 분명히 요청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혁신선대위가 출범한다면 당의 변화가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 모시는 선대위원장을 당의 브랜드로 세워 선거를 치른다면 수도권 선거는 해 볼 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선 11일 회의를 열고 서울시에 대한 공천 추가 접수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조치는 야권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던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정치권 안팎에서 마지막까지 출마를 고민하는 인재들에게 문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당초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 공천 접수가 마감되는 지난 8일까지 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다.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는 당 지도부를 향해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