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기름값 내렸다…휘발유 1883원·경유 1897원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기름값 내렸다…휘발유 1883원·경유 1897원

기사승인 2026-03-13 10:13:57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13일 석유 최고가격제가 전격 시행된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정부의 강력한 인하 압박 속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83.79원으로 전날보다 15.01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897.89원으로 21.11원 하락하며 1900원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서울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06원으로 집계되어 오전 2시 집계치(1918.9원)보다 추가로 12원 이상 떨어졌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 역시 1900원대 중반(1905.53원)까지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0일 최고점을 찍은 후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정유사의 공급가격 최고액을 L당 보통 휘발유는 1724원, 자동차용 경유는 1713원 등으로 지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만에 정부가 시장 가격에 직접 개입한 이번 조치가 실제 주유소 판매가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국내 가격 하락세와 달리 국제 유가는 이란의 초강경 대응 선언으로 인해 다시 폭등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를 기록, 3년 7개월 만에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통제가 국제 유가 폭등이라는 대외 변수를 장기적으로 막아낼 방패가 될 수 있을지, 향후 2주간의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