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고조된 가운데 증권주가 들썩이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 급락장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오히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을 비롯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말 6244.13에서 전날 종가 기준 5487.24로 12.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표 증권업종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2905.32에서 2650.08로 8.78% 하락했다. 지수 전체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과 국제 유가 급등, 1500원대를 목전에 둔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휘청거리는 동안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방어한 모양새다.
하락 후 복원력을 살펴보면 더욱 우위에 자리 잡았다. 코스피는 이달 5일 전날 발생한 역사적 폭락을 딛고 직전 거래일 대비 9.63% 급등한 5583.90으로 치솟았다. 폭락장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지정학적 긴장감이 일부 완화된 점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해당 거래일에 증권주는 지수를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우선주를 포함한 모든 증권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키움증권(18.39%), 한화투자증권(17.81%), SK증권(17.37%), 상상인증권(15.54%), 미래에셋증권(15.40%), 한국금융지주(11.62%), NH투자증권(11.28%), 신영증권(11.20%) 등이 크게 올랐다.
이같은 배경에는 급격한 변동성에도 거래대금이 폭증하면 증권업종에 수혜가 기대된 영향이 꼽힌다. 통상 주식과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성 제고 등 펀더멘털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는 지난해 증시 활황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합산 당기순이익 9조112억원을 기록해 전년(5조2986억원) 대비 43.1% 급증하기도 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동시에 전쟁 발발 직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일평균 120조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급증했고, 최근까지도 7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62조원, 2월 69조원에 이어 3월 들어 100조원을 웃도는 등 역사적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증가세에 따라 국내 증권사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테일 분야 강자로 손꼽히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날 기준 각각 2조7181억원, 1조8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대비 84%, 19.12% 급증한 수준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당장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지난 4분기 대비 2배, 지난해 연평균 대비로는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증권사들의 실적 제고가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507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수치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3572억원, 4878억원, 3011억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역대 최대 규모인 6354억원의 주주환원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배당총액은 현금배당 약 1744억원, 주식배당 약 2909억원으로 합산 4653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보통주 1177만주, 2우선주 18만주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보통주 및 우선주 405만주 등을 소각한 금액까지 합산하면 1701억원 규모에 달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으로 연간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증권사 중심으로 주당배당금(DPS) 상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