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출 가능성도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빚을 내 집을 마련한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4~6.84% 수준으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말 연 4.10~6.70% 수준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1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여파로 금융채 5년물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3.572%에서 이날 3.860%로 0.288%p 급등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았는데도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대출금리 상단이 올랐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도 채권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6회 연속 2.50%로 동결하며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내수 부양이라는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진 데다, 부동산·환율 불안 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급등한 국제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첫 공식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비롯한 초강경 대응 기조를 밝히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은 건 3년 7개월 만이다.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도 필요해 대출 문턱을 낮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