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로봇 사업 속도…류재철 “가정용 로봇 새 기준 만들 것”

LG전자, AI 로봇 사업 속도…류재철 “가정용 로봇 새 기준 만들 것”

기사승인 2026-03-16 13:49:32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을 미래 신사업으로 삼고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 게시글을 통해 “LG전자는 가정용 로봇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노동력 제로’에 가까운 스마트 가정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가정 환경에서의 로봇 기술 경쟁력으로 ‘생활 데이터’를 강조했다. 그는 “가정은 구조화되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에 로봇 기술 구현이 가장 어려운 공간”이라며 “LG전자는 약 70년 동안 가전과 고객 서비스 사업을 통해 축적한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류 대표는 앞서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클로이드에 대해 “내년이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027년 본격 사업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협력해 로봇의 상황 이해 능력을 높이고,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Isaac)’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을 훈련·검증하고 있다.

류 대표는 “수직 통합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조를 기반으로 로봇에 최적화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로봇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류 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애지봇(AgiBot) 경영진과 만나 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현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학습 시스템,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공급망도 직접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와 지난해 인수한 베어로보틱스 등을 통해 스마트공장과 서비스 로봇 분야 기술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가 공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홈 로봇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실적은 지난해 45건으로 전년(21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해 전체 연구개발 투자도 5조287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류 대표는 “상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에서 시작해 가전제품을 로봇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가정 전체를 조율하는 ‘공간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로봇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