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선전에도 AI·OTT 구독 늘자…지식서비스 12년 만에 최대 적자

K팝 선전에도 AI·OTT 구독 늘자…지식서비스 12년 만에 최대 적자

한은, ‘2025년 지식서비스 무역통계’ 발표

기사승인 2026-03-19 16:12:16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홍보물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 적자가 약 15조원으로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OTT 등 서비스 구독이 늘고, 해외 기업에 지급하는 특허 사용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9일 공개한 ‘2025년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 수지는 102억5000만달러(약 15조389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73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28억8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 늘었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적자 규모다.

지식서비스 무역은 소프트웨어·콘텐츠·연구개발·컨설팅 같은 무형의 서비스를 사고파는 무역이다.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크게 △지식재산권 사용료 △정보·통신 서비스 △문화·여가 서비스 △전문·사업 서비스 4개 분야로 분류한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지난 2010년 이후부터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전문·사업 서비스 분야에서는 적자가 발생했으나, 문화·여가 서비스 분야와 정보·통신 서비스에서는 흑자를 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가운데 유튜브·챗GPT·넷플릭스 등 구독료가 포함된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저작권 적자는 42억달러로, 전년보다 13억달러 늘었다. 수출은 117억1900만달러로 약 4억달러 증가에 그쳤지만, 수입은 159억1600만달러로 약 17억달러 급증했다.

산업재산권(-33억달러)과 기타 지식재산권(-1억9000만달러) 역시 해외 기업에 대한 특허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문·사업 서비스도 적자 확대를 주도했다. 연구개발(R&D) 분야 적자는 61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 기업에 연구개발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법률·회계(-13억9000만달러), 경영 컨설팅(-3억6000만달러), 광고·PR(-19억달러) 등에서도 적자가 컸다.

박 팀장은 “해외 산업재산권 사용과 전문 서비스 이용 증가는 생산·투자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지식서비스는 무형의 중간재로, 이를 수입해 더 높은 부가가치의 상품으로 재가공해 수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문화·여가 서비스는 흑자를 이어갔다. 멀티미디어 제작은 5억달러, 공연·전시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K팝 콘서트 수입이 포함된 공연·전시 서비스는 4년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정보·통신 서비스도 호조를 보였다. 우리 기업이 생산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해외 빅테크 앱이 탑재되면서 정보 제공 및 플랫폼 부문(38억3000만달러)을 중심으로 흑자가 확대됐다. 전체 정보·통신 서비스 흑자는 51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박 팀장은 “예를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구글 제미나이 앱이 탑재되면 구글이 삼성전자에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라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TV 등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서비스 수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