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연아’ 피겨 신지아 “관객들께 감동 주는 연기하고 싶어요” [영건N영건]

‘포스트 김연아’ 피겨 신지아 “관객들께 감동 주는 연기하고 싶어요” [영건N영건]

올림픽 첫 출전서 가능성 입증한 18세 피겨 기대주
“김연아 보며 꿈 키웠다…저에겐 좋은 선생님”

기사승인 2026-03-21 06:00:09

<편집자 주> 스포츠에는 언제나 ‘영건(Young Gun)’이 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대주입니다. 쿠키뉴스 김영건 기자가 영건을 만납니다. 언젠가 더 큰 무대로 향할 이름들을 기록합니다.


피겨스케이팅 신지아 선수가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신지아(18)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꿈의 무대를 경험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점프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총점 206.68점으로 11위에 올랐다.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첫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끝까지 보여줬다는 점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신지아는 “정말 꿈꾸던 무대였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며 “큰 대회를 겪으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뜻깊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메달보다도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신지아 선수가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시니어 데뷔 시즌, 경쟁력 확인한 신지아


시니어 데뷔 시즌에 올림픽까지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은 신지아에게 더욱 특별하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이벤트도 치렀고, 시니어 선수들과 경쟁하며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의 연기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지아는 “긴장이 전혀 없었을 리는 없지만, 겉으로는 무척 자신감 있어 보였고 경기를 즐기는 느낌이었다”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결국 자기 것을 해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신지아는 이미 주니어 무대에서 한국 피겨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아 왔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함과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그는 “당시에는 4년 연속 메달이라는 기록 자체를 크게 의식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지금 돌아보면 ‘내가 그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잘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파워풀한 점프와 부드러운 표현력”을 꼽았다. 신지아는 “피겨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안무와 음악을 선수 스타일에 맞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종목”이라며 “저도 디테일 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프로그램을 소화하려고 한다. 안무와 음악을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반복해서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신지아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2026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은 시즌 최고 권위의 국제대회다. 그는 “열심히 준비했다. 잘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겨스케이팅 신지아 선수가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김연아’를 보며 키운 꿈


신지아는 집 근처에 아이스링크장이 생기면서 피겨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는 “얼음 위에서 여러 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초등학교 때 교보생명컵과 같은 대회를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부모님이 많은 지원을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피겨를 이야기할 때 김연아를 빼놓을 수 없듯, 신지아의 성장 과정에서도 김연아는 빼놓기 어려운 존재다. 신지아는 “제가 지금까지 피겨를 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했다. 실제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신지아는 “김연아 선수를 보며 여러 기술을 배웠다. 저에게는 너무 좋은 선생님”이라며 “프로그램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가끔 연락드리면 봐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라는 수식어를 들어온 신지아. 성장하면서 그 이름의 무게도 자연스럽게 체감했다는 그는 “연아쌤을 보며 제 꿈을 더 크게 키워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는 연기를 남기겠다는 꿈을 밝힌 신지아는 “눈앞에 있는 목표를 하나씩 만들고, 퀘스트 깨듯이 하나씩 이뤄가는 스타일이다. 가장 큰 목표는 다음 (알프스) 올림픽 출전”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관객분들에게 감동 주는 연기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