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충전은 처음인데, 괜찮을까요?”
20일 오전 9시쯤 경기도의 한 LPG 충전소에서는 충전 이용 방법을 묻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LPG 셀프충전 제도가 지난해 11월 도입된 이후 100일이 지난 가운데, 현장에서는 이용자들과 직원들이 셀프충전에 적응해가는 분위기였다.
이날 기자도 LPG 차량을 몰고 충전소를 찾아 직접 충전에 나섰다. 먼저 셀프충전기에 놓여 있는 안전교육 필증 QR코드를 인식시키자 화면에 이용절차가 순서대로 표시됐다. 절차에 맞춰 시작 버튼을 누른 뒤 정전기 방지 패드를 터치하고 안전교육 영상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충전 중 이석 금지, 비상시 대처 방법 등 주의 사항도 함께 안내됐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별도의 추가 조작 없이 노즐을 결합하자 충전이 시작됐다.
충전 과정은 예상보다 간편했다. 단계가 복잡하지 않고 안전교육도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어 처음 이용한 기자도 큰 어려움 없이 충전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셀프충전을 하기 위해 충전소를 찾은 40대 조모씨는 “셀프충전이 처음이라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였었다”면서도 “막상 이용해 보니 충전 절차와 안전교육이 잘 갖춰져 있어서 생각보다 편리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한 운전자는 “아침마다 출근 전에 셀프충전소를 이용하고 있는데, 휘발유 셀프주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직접 해보면 어렵지 않고 누구나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충전소 관계자는 “현재 안전시설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고 직원들도 옆에서 사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며 “이용자들도 빠르게 적응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충전을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입 초기에는 준비 부족으로 인한 혼선도 있었다. 시행을 앞두고 일부 충전소에서는 안전 장비와 안내 표지, 매뉴얼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운영 기준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현장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담당 부서 인력 공백까지 겹치면서 정책 안내와 현장 대응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는 초기와 비교해 상당 부분 개선된 모습이다. 충전기에는 이용 방법과 주의 사항이 명확하게 표시돼 있었고, 안전교육이 담긴 동영상을 통해 이용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었다. 실무 인력 공백도 메워지면서 현장 대응 체계도 한층 안정됐다.
산업통상부는 제도 시행 이후 충전 안내와 홍보 등 운영 체계를 보완하고, 인력 공백도 신속히 해소해 기반 정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도 권역별로 셀프 LPG 충전소에 대한 안전 관리 실태 점검을 실시하고, 현장 지도와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셀프충전소에 대한 점검과 안전 관리 지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제도 정착과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증 규모가 낮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국LPG산업협회에 따르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을 진행한 셀프충전소는 전국 18곳에 불과하다. 약 2000여 곳에 달하는 전체 LPG 충전소 대비 적용 범위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