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받아 가세요!″, ″For free!″
BTS 컴백 당일인 21일 이른 아침,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 긴 줄이 늘어섰다. 임시 가판대 앞에 모인 이들은 ‘BTS 특별판’ 신문을 손에 넣으려는 전 세계 팬들이다. BTS 광화문 컴백 공연을 앞두고 다수 언론사가 특별판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에도 굿즈 성격을 띤 소장용 지면을 발행해 왔던 연예 전문 매체뿐만 아니라 종합 일간지들까지 BTS 컴백을 앞두고 팬들을 겨냥한 특별판 무료 배포에 나섰다.
광화문 일대에선 각양각색의 종이 신문을 든 채 기념사진을 찍는 ‘아미’(BTS 팬덤)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같은 신문을 여러 부 수집해 소중하게 캐리어에 담는 외국인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과거 ‘호외’는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날 긴급한 사건을 알리는 수단이었다.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속보 경쟁에서 밀려나며 자취를 감췄던 호외는, 최근 비상계엄이나 대통령 타계,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사건 때마다 기록의 의미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BTS 특별판 역시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팬들 사이에서 컴백을 기념하는 하나의 굿즈로 기능한다. 종이 신문이 국가적 사건뿐 아니라 K-팝 가수의 컴백까지 담아내며, 공적 기록의 영역이 대중문화의 범주로 확장한 것이다.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과거 공적 기록의 상징이었던 종이 신문이 점차 개인화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속보성이 떨어진 종이 신문이 실용적으로 활용되는 긍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컴백 전날인 20일에도 서울 중구 일대에는 BTS 특별판을 찾는 팬들이 가득했다. 미국인 에이미 정(23)씨는 “고화질 포스터는 미국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BTS가 주인공인 한국 신문은 이곳에서만 살 수 있다”며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한국 사회에 이토록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종이 신문을 통해 체감되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